내년 '차오 이탈리아' 때 자매결연…방송인 알베르토 몬디 가교 구실
관련 산업 육성지원 조례 제정…내년 정책자문위 구성, 사업 본격화

강원 춘천시가 세계적인 미식 도시인 이탈리아 파르마시와 협력을 통해 '미식관광도시' 조성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푸드테크' 산업 선점에 나섰다.

춘천시 식품·기술 결합 '푸드테크' 박차…伊 파르마시와 협력
이를 위해 최근 육동한 춘천시장과 강원연구원, 농업 관련 공무원 등 방문단이 파르마 지역 내 치즈, 포도, 토마토 농장을 잇따라 찾아 현지산업을 점검했다.

푸드테크는 식품(Food)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식품의 생산과 유통, 소비 전반에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바이오 기술 등 첨단기술을 결합한 신산업으로 주목받는다.

그동안 농산물의 시장 출하에 중점을 두었지만, 앞으로 2차 가공식품으로 활용해 부가가치를 높이겠다는 것이 맥락이다.

춘천시 식품·기술 결합 '푸드테크' 박차…伊 파르마시와 협력
이에 따라 육동한 시장 등 방문단은 세계적인 미식도시인 파르마시 치즈 공장 등을 찾아 제조공장을 찾아 제조과정이나 인증시스템 관련 연수, 단기 기술연수 프로그램 가능성을 타진했다.

또 세계적으로 유명한 알마요리학교를 방문, 단기 연수 프로그램 여부와 내년 6월 춘천에서 열릴 '차오 이탈리아'(Ciao Italia) 행사 초청 등도 협의했다.

육 시장은 8일 "농축산물 등에 식품과 기술이 결합해 산업화를 한다면 앞으로 춘천시의 미래 산업을 끌고 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춘천시는 이번 이탈리아 파르마시 방문을 계기로 파르마시와 자매결연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육 시장은 미켈레 구에라 파르마 시장과 만나 이 같은 방안을 조율하고 내년 차오 이탈리아 행사에 초청하기로 했다.

춘천시 식품·기술 결합 '푸드테크' 박차…伊 파르마시와 협력
차오 이탈리아는 매년 춘천시가 주한 이탈리아대사관과 함께 이탈리아 문화를 알리기 위해 열고 있으며 내년이 4회째를 맞는다.

내년에는 한국과 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해 파르마시의 자매결연이 이뤄진다면 행사 규모는 더 확대된다.

이번 파르마시와 교류는 춘천시 홍보대사이자 유명 방송인인 알베르토 몬디가 주선해 이뤄지게 됐다.

알베르토 몬디가 평소 친분이 있던 현지 지인에게 챠오 이탈리아 행사를 소개했고, 파르마시와 자매결연 협의까지 끌어내게 됐다.

춘천시 식품·기술 결합 '푸드테크' 박차…伊 파르마시와 협력
알베르토 몬디는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한 춘천은 이탈리아 파르마시와 여러 가지 닮은 점이 많이 있다"며 "앞으로 양 도시가 서로 발전할 수 있는 관계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서 돕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9월 알베르토 몬디를 통해 양 도시가 첫 영상회의를 한 데 이어 3월에는 백창석 춘천부시장 일행이 파르마시를 사전 방문해 교류를 협의한 바 있다.

춘천시 식품·기술 결합 '푸드테크' 박차…伊 파르마시와 협력
현재까지 논의된 교류 협력 분야는 식품과 연계한 미식산업과 탄소중립, 문화예술, 대학 교류다.

파르마시가 세계적인 미식 도시일 뿐만 아니라 탄소중립을 중점 시정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마리오네트'라는 인형극과 함께 베르디 오페라 축제 등 문화예술이 발달하고 기술 분야에 두각을 보이는 파르마대학이 소재하고 있다.

춘천시 식품·기술 결합 '푸드테크' 박차…伊 파르마시와 협력
춘천시는 이번 방문에 앞서 이미 지난 2월과 4월 푸드테크 산업 육성을 위한 전문가 포럼과 전담 조직을 신설해 거점도시 선점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푸드테크 산업 육성지원 조례안이 만들어져 앞으로 정책자문위원회 등을 구성해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춘천시 식품·기술 결합 '푸드테크' 박차…伊 파르마시와 협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