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지역 안보회의 '샹산포럼' 참가…우크라전 지휘 중 지난 7월 방북
"러 국방, 中주관 안보포럼 참석"…북중러 군사협력 논의 가능성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중국 주관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안보포럼인 '샹산포럼' 참석을 위해 30일(현지시간) 베이징을 방문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보도문을 통해 이같이 전하면서 "(쇼이구) 장관이 '대국들의 책임과 글로벌 안보 분야 협력'이란 주제로 포럼 전체 회의에서 연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중국판 '샹그릴라 대화'로 불리는 샹산포럼은 영국 주도로 매년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샹그릴라 대화에 맞서 중국이 2006년부터 개최해오고 있는 아태 지역 안보 회의다.

10회째인 올해 포럼은 '공통의 안보, 지속적 평화'를 의제로 29∼31일 베이징에서 열린다.

중국 국방부는 "이번 포럼에 미국과 영국, 러시아 등 90여개 국가 및 국제기구 대표단이 참석하고, 이 가운데 국방장관 및 참모총장급 인사도 30여명에 달해 참석 인원이나 참석자들의 수준이 역대 최고"라고 밝혔다.

쇼이구 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포럼에 참석하는 것은 물론 북핵을 중심으로 한 한반도 문제,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력 분쟁 등의 국제·지역 현안에 대해 중국 측과 별도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2월부터 20개월 이상 계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전을 이끄는 쇼이구 장관은 지난 7월 27일 북한이 '전승절'이라 부르는 정전협정 체결일 70주년에 맞춰 평양을 찾아 각종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물론 현지 무기 전시회도 참관한 바 있다.

뒤이어 지난달 중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극동 지역 방문 때도 양국 정상회담 등 여러 회의에 참석해 북러 간 군사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이번 방중 기간에 중국 측과 양국 군사협력은 물론 국방분야에서 북중러 3자 공조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