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환경부 종합감사에서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 환경부 감사관 정모 씨의 최근 1년 출장 현황을 보니 출장목적이 전부 업무협의였다"라면서 "업무협의라면 비위 예방을 위한 주요 사례를 설명하고 감사와 관련된 애로사항을 청취했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전혀 그러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전 의원이 공개한 정 감사관의 작년 11월 10일 내장산국립공원사무소 방문 일정을 보면 오후 3시 40분부터 30분간 사무소로부터 업무를 보고받고 직원들과 환담한 뒤 50분간 내장산을 '현장점검'했다.
현장점검은 탐방안내소에서 일주문·내장산·삼청공원을 거쳐 다시 안내소로 돌아오는 코스로 진행됐는데 이때 자연 해설사가 동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4월 24일 월악산국립공원사무소를 찾았을 때도 30분간 현황 보고를 받은 이후 자연 해설사와 함께 '닷돈재야영장→송계 계곡길→미륵리 생태학습장→만수계곡 자연관찰로'를 둘러봤다.
5월 9일 다도해상국립공원사무소 방문 시에도 30분 동안 현장보고를 들은 뒤 국립공원공단 배를 타고 청산도에 들어가 범바위 등을 '현장점검'했다.
지난 2021년 6월 환경부 감사관으로 임명된 정씨는 올해 6월 임기를 마치고 감사원에 복귀했다.
전 의원은 "환경부 감사관이 지위를 이용해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전부 가고 싶어 하는 경관 좋은 곳들을 싹 돈 것"이라면서 "장관이 감사원에 징계를 요구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한화진 장관은 "외부에서 보기엔 외유성 출장으로 보일 수 있는 그런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철저히 조사해보겠다"라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