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20년 지나도 나라 특성은 바뀌지 않아…꾸준함이 가장 중요"
"지회 회원 위한 무수리 될 것…내년부터 자녀 입학 축하금도 신설"
[다시 뛰는 한상] ④ 25년째 일본서 꾸준히 매출내는 송선화 도쿄지회장
재외동포 최대 경제단체인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에서 일본 도쿄지회장으로 활동하는 송선화(58) 팔시스템 대표는 25년째 일본에서 사업을 이어가며 꾸준히 매출을 내고 있다.

'제27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참석차 방한한 송 지회장은 지난 26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0년, 20년이 지나도 나라의 특성은 바뀌지 않는다"며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꾸준함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한국은 행정 처리 등에서 매우 빠른 속도를 자랑하지만, 일본은 여전히 아날로그적이라 느리다"며 "예전에는 한번 거래처를 만들어놓으면 평생 갔지만 이제는 사업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언제든 거래 관계를 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1999년 일본으로 건너갔다.

당초 목표는 어학연수였지만, 이후 여행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다가 불법체류 신분으로 취업에서 불이익을 당하거나 아이템이 있어도 제대로 사업을 키우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보고 이들을 돕는 컨설팅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는 일본 비자 취득 대행, 세무 컨설팅, 유학 컨설팅 등의 사업을 주로 하고 있다.

또 이른바 '여배우 거울'과 한국 화장품, 강아지 칫솔 등을 일본에 들여와 판매하는 생활 잡화 무역도 한다.

송 지회장은 앞으로는 식품 쪽 사업에 진출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그는 "일본의 1인 가구들은 코로나19를 겪으며 집에서 간편하게 데워먹을 수 있는 밀키트 제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한국 식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외식보다는 식재료를 구입하려는 수요가 있다"고 귀띔했다.

[다시 뛰는 한상] ④ 25년째 일본서 꾸준히 매출내는 송선화 도쿄지회장
올해 1월 도쿄지회장에 취임한 그는 이제 2년 임기의 반환점을 앞두고 있다.

올해 4월에는 처음 일본에서 열린 '제24차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는 데 힘을 보탰고, 평소에도 모국 기업이 해외에 진출하도록 돕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지회장으로서 남은 기간 회원들을 위한 무수리(고려·조선시대 청소하는 여자 종)가 될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회원 자녀들이 초중고 및 대학교에 입학할 때 축하금을 주는 제도도 신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