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스트레스와 우울증이 겹치면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이 4배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23일(현지시간) 헬스데이 뉴스는 덴마크 단데뤼드(Danderyd) 병원의 요한나 발렌스텐 임상과학 교수 연구팀이 스톡홀름 지역 보건 데이터베이스 중 동일집단 132만2548명(남성 69만6551명, 여성 66만5997)의 자료(2012~2022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2012년부터 2013년 사이에 만성 스트레스 진단을 받은 환자 4346명, 우울증 4만101명, 만성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함께 진단받은 1898명을 2022년까지 경도인지장애(MCI) 또는 치매 발생을 추적했다.

경도인지장애(MCI)란 기억력 등의 인지기능이 같은 연령대의 다른 노인들보다 떨어진다는 것을 본인과 주변 사람들이 모두 인정하지만,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큰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닌 상태를 의미한다. 치매 이행 가능성이 높은 증상으로 알려졌다.

만성 스트레스는 환자가 최소 6개월 동안 회복할 기회가 없이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로 간주했다.

조사 결과 3개 그룹 중 만성 스트레스, 우울증 그룹은 치매 발병률이 두 질환이 없는 환자보다 각각 2.45배, 2.32배 높았다. 특히 만성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함께 앓을 경우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결과는 만성 스트레스와 우울증이 치매의 독립적인 위험 요인이며 이 두 가지가 겹치면 부가효과(additive effect)가 나타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를 진행한 클라쏜 박사는 "연령과 관계없이 만성 스트레스나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에게 치매가 더 흔하게 발병됐다는 걸 보여준다"고 의미를 전하며, 다만 "인과 관계를 입증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치매 위험이 있는 사람들이 조기에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연구를 계속하고, 설문지와 인지 테스트를 계속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연구는 스톡홀름 지역의 자금 지원을 받았으며 APC(Academic Primary Care Center)와 함께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영국의 온라인 과학전문지 바이로메드 센트럴(BioMed Central)이 발행하는 학술지 '알츠하이머병 연구와 치료'(Alzheimer's Research & Therapy) 최신호에 발표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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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