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목마른 롯데, '승부사' 김태형 감독 영입
롯데 자이언츠가 ‘승부사’ 김태형 전 두산 베어스 감독(56·사진)에게 1군 지휘봉을 맡긴다. 롯데는 20일 “제21대 감독에 김태형 감독을 선임했다”며 “3년 총 24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6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1990년 두산의 전신 OB 베어스에 입단해 프로 무대를 밟은 김 감독은 지도자도 두산에서 시작했다. 2001년 플레잉코치로 뛰며 지도자 수업을 받은 그는 2012~2014년 잠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코치로 자리를 옮겼다가 2015시즌부터 두산 감독으로 팀을 지휘했다. 1995년 선수로 우승하고, 2015년에는 사령탑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 KBO(한국프로야구)리그 최초로 같은 팀에서 선수, 감독으로 우승하는 영예도 누렸다.

김 감독이 부임하면서 두산은 KBO리그 역사에 남을 전성기를 누렸다. 김태형 사령탑 체제의 두산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KBO 최장인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세 차례 우승(2015년, 2016년, 2019년)을 차지했다.

2022년 9위에 그친 두산은 김 감독과 결별하고 이승엽 현 감독을 사령탑에 앉혔다. 올해 해설위원으로 활동한 김 감독은 1년 만에 다시 프로야구 사령탑으로 돌아오게 됐다.

구교범 기자 gugyobe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