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연료전지 등 신에너지 선도
협동로봇 등 자동화 사업 육성
○SMR·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시장 선두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투자사들과 함께 뉴스케일파워에 1억380만달러의 지분을 투자하며 수조원 규모의 기자재 공급권을 얻었다. 작년에는 뉴스케일파워가 미국 첫 번째 SMR 발전소로 추진 중인 미국 아이다호 UAMPS의 CFPP(Carbon Free Power Project) 발전소에 사용될 소재 제작 계약을 체결해 올해 말 원자로 제작에 들어간다.
두산그룹은 주요한 차세대 에너지 자원인 수소 분야에서도 생산부터 유통, 활용을 아우르는 가치사슬을 구축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7년 400㎿급 수소 전소 터빈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19년 세계 다섯 번째로 발전용 가스터빈을 개발한 기업이기도 하다. 지난해 수소터빈 연소기의 30% 혼합 연소 시험에 성공했으며, 국책과제로 50% 수소 혼합 연소 및 수소 전소 연소기를 동시에 개발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의 양성자 교환막(PEM) 방식 수전해 시스템은 올해 말 사업화될 예정이며, 두산에너빌리티가 창원에 구축 중인 수소액화플랜트는 이달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 수소액화플랜트는 국내 최초로 수소의 효과적인 저장 및 운송에 획기적인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두산퓨얼셀은 대표적인 수소 활용 분야인 수소연료전지 시장을 이끌고 있다. 주력인 발전용 인산형연료전지(PAFC)를 비롯해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등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의 사업화를 진행 중이다. 특히 두산퓨얼셀의 SOFC는 전력효율이 높고, 기존 제품보다 약 200도 낮은 620도에서 작동해 상대적으로 기대 수명이 긴 것이 특징이다. 두산퓨얼셀은 올해 군산 새만금 산업단지에 50㎿ 규모의 SOFC 공장을 준공하고, 양산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두산퓨얼셀 관계자는 “두산퓨얼셀 연료전지의 국산화율은 98%에 달한다”며 “원자재 인상에도 원천기술이 있다 보니 자체 설계 개선으로 재료비를 절감해 가공비를 많이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협동로봇 등 첨단 신사업 집중 육성
두산은 협동로봇 등 첨단 신사업도 투자를 통해 적극적으로 키워나가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두산테스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카메라 이미지센서(CIS) 등 시스템 반도체 테스트 분야 국내 1위 기업이다. 두산테스나는 중장기적으로 첨단 패키징 기술을 확보하는 등 반도체 후공정(OSAT) 전문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점차 넓힐 계획이다.2015년 설립된 두산로보틱스는 독자적인 토크 센서 기술을 기반으로,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있는 협동로봇을 만들고 있다. 현재 업계 최다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2018년부터 줄곧 국내 협동로봇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오고 있다. 무엇보다 사용 편의를 위한 직관적 인터페이스를 인정받아 북미, 서유럽 등 해외 판매가 늘어 국내 협동로봇 기업 최초로 ‘글로벌 톱5’에 들어갔다.
기존 산업용 로봇은 안전 펜스를 설치해 작업자와 따로 분리된 상태에서 작업을 하지만 협동로봇은 펜스 없이 작업자 곁에서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작업자와 함께 업무를 분담해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두산의 협동로봇은 작업자와 안전한 협업을 보장하는 업계 최고 수준의 충돌 감지력을 자랑한다. 오차범위는 최고 ±0.03㎜의 반복 정밀도를 가지고 있고, 각 축에 적용된 고성능 토크 센서를 통해 사람의 손재주가 필요한 섬세한 작업도 가능하다. 가장 큰 모델의 경우는 최대 25㎏까지 들어 올릴 수 있으며, 작업 반경은 최대 1.7m다.
최근 두산로보틱스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 상장을 마쳤다. 본격적인 협동로봇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서의 행보를 이어가며 서비스산업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강미선 기자 misunn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