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머티리얼즈 주식을 특별공모한다는 허위 광고가 문자메시지를 통해 퍼지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를 사칭하는 가짜 홈페이지도 등장했다./사진=독자 제공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주식을 특별공모한다는 허위 광고가 문자메시지를 통해 퍼지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를 사칭하는 가짜 홈페이지도 등장했다./사진=독자 제공
기업공개(IPO) '대어'로 여겨지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회사를 사칭한 가짜 홈페이지까지 등장했다. 가짜 홈페이지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주식을 공모가보다 싸게 넘겨주겠다는 허위 광고가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금융 당국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11월 중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공모가 상단 기준 3조2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017년 에코프로그룹이 에코프로비엠에 전구체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목적으로 설립했다. 2차전지주 주가가 부진한 만큼 에코프로머티리얼즈 IPO 흥행 여부가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주식을 특별청약하라는 문자메시지가 확산하고 있다. 해당 문자메시지를 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제2의 에코프로를 목표로 성장하고 있다"며 "상장일은 11월 17일로 확정됐으며 이달 5~6일 진행되는 특별 청약에 참여하면 최소 수익률이 100% 이를 것"이란 문구와 함께 웹링크가 첨부돼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 링크를 클릭하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김병훈 대표 명의의 공지문이 있는 사이트로 연결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희망 공모가 범위는 3만6200~4만6000원인데, 특별히 2만5000원에 넘겨주겠단 내용이다. 또 특별공모로 공급하는 물량은 증권사와 관계없는 특별관계인의 주식이니 증권사를 사칭한 연락은 주의하라는 얘기도 담겨있다. 아울러 특별 공모주를 신청하려면 이름과 전화번호를 입력하라고 권한다.

하지만 이들 문자메시지, 웹사이트에 담긴 내용은 모두 허구다. 가짜 웹사이트도 에코프로머티리얼즈 홈페이지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을 뿐 상단 메뉴 등 구체적인 요소들이 다르다. 실제 에코프로머티리얼즈 홈페이지 주소는 영문명(ecopromaterials)으로 구성돼 있지만 가짜 홈페이지의 주소는 'ipo-에코프로'라는 이름으로 투자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증권신고서 기재된 청약 절차 외의 방법으로 주식 공모를 진행하지 않는다"며 "특별관계인 주식을 특별공모 형태로 매매한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에 해당 내용을 신고 접수했으며 향후 금융사기에 엄중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해당 내용을 홈페이지에 공지해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요구했다.
비상장주식 관련 사기적 부정거래 사례./사진=금융감독원
비상장주식 관련 사기적 부정거래 사례./사진=금융감독원
앞선 상장예비심사 과정에서도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비상장 주식 거래사기로 홍역을 치렀다. 당시에도 회사 이름을 사칭한 '상장 전 싼 값에 주식을 살 수 있다'는 문자 메시지가 퍼졌다. 이에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홈페이지에 "회사는 주식에 대한 매수와 매도를 전혀 권고하고 있지 않다"는 공지를 올리는 등 긴급 진화에 나섰다.

금융 당국은 불법 투자자문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일례로 금융감독원은 6월부터 '불법 리딩방 집중신고기간'을 운영해 리딩방 등에 의한 투자사기·불공정거래 제보를 받고 있다. 금감원은 안전한 주식 투자를 위해 정보 제공자가 누구인지, 투자정보가 정확한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2차피해를 막기 위해 개인정보 노출에 주의해야 하며 리딩방을 이용할 땐 불법행위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