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미 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중지) 위기가 해소됐지만, 고금리 장기화 전망에 대한 경계심이 투자심리를 짓누르면서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4.15포인트(0.22%) 하락한 33,433.35를 기록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34포인트(0.01%) 오른 4,288.39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8.45포인트(0.67%) 상승한 13,307.77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미 의회는 지난달 30일 내년도 예산처리 시한 종료를 몇시간 앞두고 45일간의 임시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셧다운 위기는 45일 뒤로 미뤄졌다. 임시예산안은 오는 11월 17일까지 연방정부의 지출 수준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는 내용을 담았다. 공화당 반대가 많은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은 포함되지 않았다.

셧다운 우려가 사라지자 투자자들의 관심은 국채금리로 쏠렸다. 10년물 국채금리는 11bp(1bp=0.01%포인트) 오른 4.685%를, 2년물 국채금리도 6bp가량 상승한 5.108%를 나타냈다. 10년물 금리는 2007년 이후 재차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예상보다 탄탄한 미국 경기가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에 힘을 실을 것이란 전망도 강화하고 있다.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0으로 월가 예상치(48.0)를 웃돌았다. 전달의 47.6보다도 개선돼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띠었다.

Fed 당국자들의 발언도 추가 긴축 경계심을 높였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펜실베이니아주 요크에서 열린 커뮤너티 라운드테이블 회의에서 "Fed는 물가 안정을 성취하는 데 아주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Fed는 매우 강한 노동 여건을 장기간 유지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며 노동 시장이 강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물가 안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미셸 보먼 Fed 이사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제때 2%로 되돌리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계속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Fed가 11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74.3%, 0.25%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25.7%로 각각 반영했다.

종목별로 보면 엔비디아(2.95%)는 이날 3% 가까이 올랐다. 골드만삭스가 엔비디아를 '강력매수' 목록에 올렸다는 소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3분기에 차량 43만5059대를 인도해 2분기에 기록한 46만6140대보다 줄어든 수준을 기록했지만, 0.55% 상승했다. 리비안은 3분기에 차량 1만5564대를 인도해 전분기보다 23% 늘었다는 소식에도 2.5%가량 하락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