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중국 원저우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8강전 한국과 북한의 경기.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 리유일 감독이 국가를 부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0일 중국 원저우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8강전 한국과 북한의 경기.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 리유일 감독이 국가를 부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선수단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국가 호칭을 두고 한국 취재진에 연일 날 선 반응을 보였다.

30일 북한 여자 축구 대표팀의 리유일 감독은 이날 오후 중국 저장성 원저우의 원저우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의 8강 시합 승리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 기자가 북한을 "북측"이라고 부르자 크게 반발했다.

리 감독은 마치 기자를 질책하듯 "북측이 아니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며 "그걸 좀 바로 합시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전일의의 여자 농구 남북 대결에서 북한이 패배한 뒤 기자회견에서도 선수단 관계자가 기자의 '북한' 언급에 "우리는 'DPRK'(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다. '노스 코리아'(North Korea)라고 부르지 말라. 그것은 좋지 않다. 이름을 정확히 불러야 한다"고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북한이 국제대회에서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불러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드문 일은 아니다. 북한이라는 명칭은 기본적으로 '대한민국'에 토대를 둔 표현인 만큼 북한은 이를 불편하게 생각한다.

앞선 2018년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가 미국 정부가 발급해준 면세 카드에 '북한'(North Korea)이라고 적힌 것을 외교 문제로 삼은 적이 있다. 또 2009년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당시 한국을 찾은 김정훈 북한 축구 대표팀 감독도 국가 명칭을 정확하게 써달라고 요구했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