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탑독 출신·트로트 오디션 준결승 올라…"이제야 내 길 찾은 느낌"
트로트 신예 박현호 "인생은 '쓰리고', 웃는 날 오길 기다리죠"
"'원고'가 탑독이라면 '투고'는 아이돌 활동을 마치고 한 뮤지컬이에요.

그리고 지금이 '쓰리고' 아닐까요.

하하'
가수 박현호는 3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인생은 '쓰리고' 아니겠느냐"라며 "언젠가 내게도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웃을 날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호는 지난 2013년 그룹 탑독으로 데뷔해 아이돌 생활을 하다 한동안 공백기를 가졌다.

군 복무 후 트로트로 전향, TV 오디션 프로그램 '불타는 트롯맨'에 출연해 준결승까지 올라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그는 이달 18일 싱글 '1, 2, 3 고!'(1, 2, 3, go!)를 내놓고 트로트 가수로서 제대로 된 출사표를 던졌다.

'1, 2, 3, 고!'는 '원고, 투고, 쓰리고 / 인생이 내 맘 같진 않아도 / 다시 한번 가보자 고(go)'라며 힘차게 듣는 이를 응원하는 노래다.

박현호가 직접 작사에 참여한 이 노래는 듣기에 따라서는 데뷔 10주년을 맞은 자기 자신에게 하는 응원가 같게도 들린다.

그는 "내가 그러한 생각을 가지고 지금까지 행복을 찾아서 달려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현호는 "트로트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창법보다는 감정의 전달이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분이 트로트라고 하면 무조건 '꺾기'와 '뽕끼'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공감이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

이번 노래도 재즈와 트로트를 버무려 나만의 색깔을 찾아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TV에서 만난 '대선배' 주현미가 '트로트든 발라드든 다 노래니 편견을 버리고 감정 전달을 위해 노력하라'고 한 조언이 마음속 깊이 와닿았다고 했다.

트로트 신예 박현호 "인생은 '쓰리고', 웃는 날 오길 기다리죠"
박현호는 트로트 시장도 경쟁이 치열하지 않냐고 물으니 "그렇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아이돌만큼이나 트로트도 경쟁이 치열해졌다"며 "그래서 더욱 저만의 스타일과 색깔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이돌을 할 때부터 '뽕끼'가 있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트로트가 멀게 느껴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아이돌 경험을 살려 댄스와 접목한 트로트를 한다든가, 요즘 MZ 세대에 맞는 트로트 장르를 보여드리려 한다"고 덧붙였다.

박현호는 '탑독 서궁'으로 활동하던 지난 2014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부모님의 반대가 커 가수를 안 할 생각으로 그만둔 적도 있지만 꿈을 포기할 수 없었다"고 말한 바 있다.

약 10년이 흐른 지금 그는 음악을 해야 하는 답을 찾았을까.

박현호는 "확실히 음악을 할 때 내가 빛이 난다고 느꼈다"며 "공백기 때 모델 일이나 다른 아르바이트도 해봤지만, 무대에 서는 것보다 행복하지 않았다.

그 시절에는 불투명한 앞날 탓에 걱정도 컸고 힘이 빠져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잘 달려와서 이제야 내 길을 찾은 느낌"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연내에 한 곡 정도 더 낼 생각입니다.

올해가 가기 전에 꼭 팬 미팅 콘서트를 열고 싶어요.

행사에 꼬박꼬박 와 주시는 팬 분들을 직접 만나 뵙고 감정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거든요.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