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전기차 전환, 기술 개발 계획도 지원"
미국 전기차 업체 루시드가 사우디아라비아에 건립한 공장에서 처음으로 차량 생산을 시작했다.

루시드는 27일(현지시간) 사우디 제다의 신도시 '킹 압둘라 이코노믹 시티'(KAEC)에 준공한 자사의 공장 'AMP-2'를 가동해 전기차 세단 '에어'를 조립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루시드는 현 단계에서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있는 루시드 공장 'AMP-1'에서 부분적으로 조립된 '키트'를 들여와 사우디 공장에서 완성하는 반조립(SKD) 형태로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사우디 공장 설비는 연간 5천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향후 2025년께는 이 공장 규모를 연간 15만대추가로 생산할 수 있는 완전조립형(CBU)으로 확장한다는 목표다.

루시드는 이 공장이 해안에 있는 이점을 활용해 이곳에서 완성한 차량을 다른 지역에도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또 사우디의 전기차 관련 인재를 육성하고 전문 기술 개발 교육도 제공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자국 내 신차 판매의 30%를 전기차로 채운다는 사우디 정부의 '비전 2030' 달성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사우디는 최근 몇 년간 석유 수출에 대한 경제 의존도를 줄이고 산업을 다각화하는 차원에서 자동차 산업 투자를 늘려왔다.

사우디 국부펀드(PIF)는 2018년 테슬라 투자를 모색했다가 여의치 않자 루시드에 자금을 대기 시작해 현재 루시드의 주식 지분 약 6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루시드가 사우디 재무부에 향후 10년간 최대 1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피터 롤린슨 루시드 최고경영자(CEO)는 "사우디 최초의 자동차 생산 시설을 개장함으로써 사우디의 새 역사를 쓰게 돼 기쁘다"며 "우리의 공장 시설은 사우디에 전기차 산업과 공급망 확대를 위한 길을 내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