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허문찬  기자
여의도 증권가. 허문찬 기자
코스피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국내주식형 인덱스펀드로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액티브펀드에서 돈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과 상반된다. 개별 종목의 변동성은 커졌지만 증시 전체는 오를 것으로 보는 투자자가 많다는 뜻이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국내주식형 펀드에 새로 들어온 돈은 최근 1개월간 5463억원(지난 26일 기준)에 달했다. 앞서 코스피지수는 이달 들어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불거지고, 중국 부동산 부실 우려도 커지며 조정을 받았다.

액티브펀드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 기간 국내주식형 액티브펀드 설정액은 925억원 감소했다. 그러나 인덱스펀드로 6388억원이 들어오며 액티브펀드 감소분을 만회하고도 남았고, 이에 따라 전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이 늘었다. 이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2.07%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투자자들은 앞으로 상황이 반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인덱스펀드 중 설정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건 하이ALL바른인덱스알파 펀드로 152억원이 유입됐다. 이어 NH-Amundi코스닥2배레버리지 펀드(131억원), BNKK200인덱스알파 펀드(59억원) 등도 많이 늘었다.

한 증권가 전문가는 "최근 조정을 야기한 악재가 이미 상당부분 증시에 반영됐다고 보기 때문"이라며 "변동성을 줄이되 증시 상승에는 올라 타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조정을 야기한 요인들은 점차 진정되고 있는 추세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PCE)에서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가 지난 지난 5월 4.6%를 찍은 뒤 추세적으로 하락하는 중이고, 오는 29일 나오는 8월분 예상치도 안정적으로 평가되는 3.9%다.

중국발 악재에 대해서도 증권가에서는 "대중 수출 의존도가 20% 아래로 내려가는 등 탈중국 기조가 강해져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