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포바에에 따르면 '에스마'(ESMA)라고 불리는 이곳은 당초 아르헨티나 사관 훈련생들을 위한 군사훈련소였으나 1976년부터 1983년까지 군부가 비밀수용소로 운영하면서 아르헨티나 역사상 최악의 고문과 살해가 횡행했던 곳이다.
총 16헥타르 규모인 이곳은 현재 인권 관련 기관, 추모관 및 전시관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당시 아르헨티나 군부가 자행한 만행들은 가히 독일의 나치에 버금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부가 인권탄압의 피해자 명단을 끝까지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지만, 민주화 이후 1984년도에 발간된 민간보고서에 따르면 총 3만여명이 실종되거나 살해된 것으로 파악됐다.
1976년 호르헤 라파엘 비델라 육군 총사령관이 일으킨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군부는 아르헨티나 전역에서 민주화 시위를 탄압하고 불순분자라고 지목한 인사들을 납치한 후 전국 500여개 비밀수용소에서 잔인하게 고문한 후 살해했다.
비밀수용소 가운데 가장 유명한 장소 중 하나인 에스마 비밀수용소의 경우, 5천여명이 불법 납치돼 이곳을 거쳐갔으며 극악한 고문 후 공군기에 실려 바다에 산 채로 수장되거나 살해된 후 공터에 이름 없이 묻힌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37명의 임신부가 이 비밀수용소에서 아기를 낳았지만, 이들은 살해됐고 아기들은 대부분 가해자의 가족에 불법 입양됐다.
아르헨티나 정부 관계자는 "민주주의를 되찾은 지 40주년을 맞이한 올해 군 독재 시절 가장 끔찍한 인권탄압의 상징인 에스마 비밀수용소가 세계 유산으로 지정된 것은 당시 경험한 참상이 결코 반복되면 안 된다는 것을 기억하고, 교육하고, 널리 알려야 하기 때문"이라며 이번 발표가 "국가 테러리즘을 부정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강력한 대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