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연말 시험 운행을 앞둔 통영에코파워 건설 현장을 방문해 사업 진척 현황을 점검했다. 통영에코파워는 총 1조3000억원을 들여 LNG발전소를 짓는 천연가스 발전사업으로 내년 7월 운전을 개시할 예정이다.정 회장은 통영천연가스 발전사업에 전략적 출자자(SI)로 참여한 김희철 한화에너지 대표이사 등과 통영에코파워 건설현장을 찾아 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인접한 가스공사 통영기지 현장도 김종성 한국가스공사 기지본부장의 안내에 따라 주요 시설들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정 회장은 “통영에코파워는 HDC그룹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미래 친환경 에너지 사업으로서 국가 전력공급 안정화뿐 아니라 통영의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해 나갈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치지 말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공사를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통영에코파워는 HDC(60.5%)와 한화에너지(26.5%), 한화(13%)가 주주로 참여한 민자사업이다. 경남 통영시 안정국가산업단지에 약 1조 3000억 원을 투자해 1012MW급 LNG 발전소 1기와 20만kL(킬로리터)급 LNG 탱크 1기 등을 짓고 있다. 공정은 현재 약 70% 진행된 상태로 연말 시험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2024년 6월 준공 예정이며 7월 상업 운전이 시작된다. 통영에코파워 공사현장에는 하루 평균 약 900명, 연간 총 70만명의 공사 인력이 투입되고 있다. HDC현산은 "지역 인원과 장비를 우선 조달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며 "지역 내 인구 유입 및 정부의 발전소 주변 지역 특별지원사업비 등의 지원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통영에코파워는 한국가스공사의 통영 LNG 생산기지와 인접해있다. 국내 최초로 한국가스공사와 제조시설 이용 합의를 체결해 통영에코파워와 가스공사의 LNG저장탱크 공동 이용이 가능하게 됐다. 또 LNG를 가스공사의 하역설비를 이용해 들여오는 등 가스공사와의 협업을 통해 원가 절감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HDC그룹의 통영에코파워 관계자는 “HDC그룹이 에너지 개발 분야에 진출하는 첫 프로젝트인 만큼 사업성 등 심혈을 기울여 추진해온 프로젝트”라며 “통영천연가스발전소 건설사업으로 경제와 환경을 동시에 잡으며 지역의 미래 성장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도대체 저 백이 어디 거야?”지난 2월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장남 정준선 KAIST 교수 결혼식.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이 하객으로 결혼식장에 들어서는 사진이 온라인에 공개되자 많은 사람이 가방 하나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정말 ‘초면’인 가방이었기 때문이다. 디자인부터 구조까지 어느 것 하나 익숙한 게 없었다. 심지어 검색해보려 하니 그 흔한 로고조차 보이지 않았다.소가죽을 사용해 만든 가방 본체에는 노끈을 둥글게 말아 제작한 듯한 공예 디테일이 장식돼 있다. 마치 가방 위에 냄비 받침대를 올려놓은 듯한 느낌이랄까. 가방은 프랑스 신생 디자이너 브랜드 데스트리의 ‘건터 파스망트리 백’이다. 이 사장이 들고나온 블랙 색상 외에도 민트, 레드, 오렌지까지 시선을 확 잡아끄는 형광 색감의 제품이 주를 이룬다.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하면서도 기하학적인 디자인, 톡톡 튀는 색상이 데스트리가 추구하는 가방의 정체성이다.이 사장이 들었다고 하면 몇천만원을 호가할 것 같지만 가격은 100만원을 넘지 않는다. 550유로(약 80만원)에 팔리고 있다. 가방 정보가 공개되자마자 검은색 상품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완판됐다. 이후 국내에선 100만원이 넘는 가격에 되팔리는 진풍경이 벌어졌다.브랜드를 조금 더 살펴보면 제랄딘 구이엇이라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이름이 나온다. 구이엇은 디자이너와 동시에 창업자이기도 한데, 2016년 디올 임원이었던 레티시아 롬브로소와 함께 데스트리를 차렸다. 파리에서 태어난 구이엇은 영국 런던의 세계적 패션 스쿨인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예술대를 다닌 디자인 수재다.‘세계 최대 명품 기업’으로 꼽히는 프랑스 패션 재벌이자 ‘명품 제국’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가문의 사람이기도 하다. 유럽 시가총액 1위 기업인 LVMH는 루이비통 디올 펜디 셀린느 불가리 등 정상급 명품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다.럭셔리 브랜드 제국을 이끄는 사람은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다. 아르노 회장에게는 다섯 명의 자녀가 있는데, 둘째 아들인 알렉상드르 아르노가 구이엇의 남편이다. 아르노 회장의 며느리라는 얘기다. 구이엇은 명품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의 ‘넘버2’ 자리에 오른 인물이기도 하다. 단순히 신생 브랜드의 창업 디자이너가 아니다.1992년생 동갑내기인 구이엇과 알렉상드르 아르노는 2019년 28세에 처음 만나 1년 만에 불같은 연애 끝에 약혼에 성공했다. 약혼 이듬해인 2021년 7월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10월엔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모두 두 번의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 당시 최고의 팝스타이자 루이비통 디자이너가 된 퍼렐 윌리엄스와 빌보드를 주름잡는 래퍼 칸예 웨스트 등이 유럽으로 날아와 직접 축가를 불러주며 ‘세기의 결혼식’으로 화제가 됐다.창업 7년차를 맞은 지난해 데스트리는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명품업계서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세계에서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여성 인플루언서들이 자금을 쾌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다. 투자 자금을 대준 이들의 이름만 해도 톱스타 비욘세와 리한나, 제시카 알바, 지젤 번천, 리즈 위더스푼 등이 있다. 여기에 미국 유명 화장품 기업인 글로시에를 창업한 에밀리 와이즈, 가브리엘라 허스트 전 끌로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도 자금을 모았다. 남성은 단 한 명도 없다.이들은 전 보그 차이나 편집장이자 세쿼이아캐피털차이나 벤처파트너인 안젤리카 청의 주선으로 데스트리의 시리즈A 투자 자금 모집에 참여했고, 그 덕에 데스트리는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구체적인 펀딩 금액은 발표되지 않았다. 투자금을 바탕으로 구이엇은 지난해 6월 파리 르 생 오노레 거리에 첫 매장을 열었다. 유럽과 미국 시장을 넘어 최근엔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에 진출하는 등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포니정재단이 25일 서울 대치동 파크하얏트호텔에서 ‘2023 포니정 인문연구·해외박사 장학 증서 수여식’을 열고 인문연구 장학생 15명과 해외박사 장학생 6명에게 장학증서를 수여했다.포니정재단은 2005년 정몽규 HDC 회장이 정세영 명예회장의 업적과 공로를 기리기 위해 설립한 재단이다. 2020년 ‘포니정 인문연구 장학 프로그램’을 신설해 국내외 일반대학원에서 인문학 분야를 전공하는 석·박사생에게 연간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해마다 15명을 인문연구 장학생으로 선발한다. 장학생은 졸업 논문 한 편을 완성하면 된다. 연간 석사와 박사에게 인당 1000만원과 2000만원의 장학금을 각각 지원하고, 논문 완성 시 출판비를 지급한다.2021년부터는 ‘해외박사 장학 프로그램’을 신설해 인문학 분야 해외 유수 대학 박사과정에 진학할 예정인 대학원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미국·영국 권역은 연간 4만달러, 유럽·아시아 권역은 연간 1만5000달러의 장학금을 각각 3년간 지급한다.이만희 포니정재단 사무총장은 “국내외에서 우수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는 신진 연구자가 연구에 매진해 인문학이 한 걸음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