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 인사청문회 일정에 촉각…이종섭, 3축체계 정상화 등 성과
'국방정책 기획·전략통' 신원식 국방수장 지명에 국방부 '술렁'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이 13일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되자 국방부 당국자들은 주요 정책과 업무처리 방식의 변화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국방부가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과정에서 불거진 '외압' 의혹과 육군사관학교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문제 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어 신 후보자가 취임 이후 어떻게 난관을 돌파할지에도 신경 쓰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 괄괄한 성격 신 후보자, 국방정책에 속도낼 듯…내달 국감도 관심
신 후보자는 국방정책 기획과 전략에 밝고 괄괄한 성격이어서 앞으로 국방부 업무처리 방식에 변화를 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차분하고 신중한 성격의 이종섭 국방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통수 지침에 따른 새 국방정책을 내실 있게 설계했다면, 신 후보자는 이런 정책을 속도감 있게 펼쳐나가지 않겠느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는 국방정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전달력과 소통 능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를 주장해온 신 후보자가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홍 장군 흉상도 국방부 밖으로 이전할지, 해군 잠수함 '홍범도함'의 명칭을 변경할지도 주목된다.

그는 이날 지명 발표 직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대내외 안보 환경, 여러 도전이 굉장히 심각하다"며 "군인다운 군인, 군대다운 군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신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윤 대통령은 안보 공백을 우려해 인사청문회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이 장관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을 방침이다.

만약 추석 연휴 전으로 청문회 일정이 정해진다면 신임 장관이 국감에 임할 수 있고 장성 인사안을 수립하는 작업이 순탄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야당도 떠나는 장관을 붙들고 국감을 하는 상황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점치지만, 충돌을 거듭하는 정치권 상황을 속단하긴 어려운 형국이다.

또 내달 10일부터 국방부 등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가 시작되고, 같은 달 대장급 인사도 예상된다.

만약 새 장관이 내달 초 취임한다면 국감에 대처하고 대장 인사안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또 내달 23~24일 충남 계룡대에서 진행되는 육·해·공군본부 국감에도 새 참모총장들이 임할 수 있게 된다.

군 일각에서는 작년 7월 취임한 김승겸 합참의장, 작년 5월 취임한 박정환 육군·이종호 해군·정상화 공군총장 인사 가능성이 거론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대장 인사는 인사권자의 결정이 있어야 하므로 지금은 인사를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면서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을 잡기 위한 여야 협의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정책 기획·전략통' 신원식 국방수장 지명에 국방부 '술렁'
◇ 이종섭, 3축체계·연합훈련 정상화…폴란드 국방장관만 다섯번 만나
작년 5월 취임한 이종섭 장관은 1년 4개여월의 재임 기간 한국형 3축 체계 강화를 위한 전력과 예산 확보에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방위력개선비가 작년 대비 31.3%나 증액했다.

한미연합연습과 훈련을 정상화했고 과거 독수리훈련(FE) 이상으로 연합야외기동훈련도 복원했다.

'2022 국방백서'에 '북한 정권과 북한군을 적'으로 명기했고, 확고한 대적관 확립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정신전력교육 기본교재도 개편했다.

북한 무인기 위협 등에 대비해 드론작전사령부를 창설했고, 확장억제 실행력을 제고한 것도 주요 업무 성과에 속한다.

폴란드 국방부 장관과 다섯차례 회담 등을 통해 15조원 규모의 방산 수출 계약을 견인했고, 방산 수출 권역을 유럽지역으로 확장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 장관이 재임 중 5개 분야, 21개 과제를 도출하는 등 초급간부 복무 여건 개선에 역점을 뒀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장관은 임기 막판에 채 상병 수사 과정 '외압' 의혹과 홍 장군 흉상 철거 문제 등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고, 야권의 탄핵 추진 압박에 '안보 공백'을 우려해 사의를 표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