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동 현대차 본사. 사진=한경DB
양재동 현대차 본사. 사진=한경DB
현대자동차 노사가 역대 최고 수준의 임금 인상안에 잠정 합의한 가운데 NH투자증권은 임금 인상분이 하반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조수홍 연구원은 "합의안이 통과될 경우 국내공장의 임금 총액은 전년 대비 13.7% 늘어날 것"이라며 "추가 인건비는 하반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현대차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우호적인 환율, 가동률 회복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추가 인건비가 하반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전기차 수요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글로벌 재고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기에 생산이 확대될 여력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노사의 잠정 합의안에는 기본급 11만1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금 400%+1050만원, 주식 15주, 재래시장상품권 25만원 등이 포함됐다. 기본급과 성과급 모두 역대 최대 규모의 인상이다.

특별격려금 250만원과 사업목표달성 격려금 100%도 지급한다. 하계휴가비는 기존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주간 연속 2교대 제도 포인트도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높였다.

잠정 합의에 따라 노조는 13일부터 돌입 예정이었던 부분파업을 취소했다. 잠정 합의안에 대해 노조는 18일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해 확정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그대로 확정될 경우 5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이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