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자폭테러로 공항구역 폐쇄…알카에다 연계 단체, 배후 자처
말리 군기지 또 피격…'최소 64명 사망' 잇단 공격 하루 만에
서아프리카 말리 동북부에서 8일(현지시간) 군부대가 또 공격받았다고 AP,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전날 여객선과 군부대를 겨냥한 이슬람 극단세력의 잇단 공격으로 최소 64명이 사망한 지 하루 만이다.

말리 군 당국은 이날 오전 동북부 가오에 있는 한 군기지가 연쇄 공격을 받아 "대응과 평가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지 소식통은 총성을 동반한 두 차례의 연쇄 차량 자살 폭탄 테러로 군기지의 공항 구역이 폐쇄됐다고 전했다.

독일군 약 850명이 주둔 중인 1.5㎞ 떨어진 기지에서는 세 차례의 폭발 소리가 들렸으며 전 병력이 비상 대기 상태에 돌입했다고 dpa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군기지를 겨냥한 연쇄 자폭 테러로 인한 사상자 수는 확인되지 않았다.

전날에도 말리 동북부에서 나이저강에 오가는 여객선과 가오 지역 부렘에 있는 군부대가 각각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아 민간인 49명과 군인 15명 등 최소 64명이 숨졌다.

이에 말리 정부는 사흘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전날부터 이어진 세 차례의 공격 모두 알카에다와 연계된 무장단체 JNIM(이슬람과 무슬림 지지그룹)이 배후를 자처하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말리에서는 2012년부터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 등 이슬람 극단세력과 연계된 무장단체와 분리주의 세력의 준동으로 불안한 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방 국가 등 국제사회가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테러와의 전쟁에 자원을 투입하고 있으나 무장 조직들은 계속 세력을 키우고 있다.

2020년 8월과 2021년 5월 두 차례의 쿠데타를 거쳐 고이타 대통령을 수반으로 하는 군사정부가 권력을 장악했으나,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말리에 파견된 유엔평화유지군(MINUSMA)이 올해 연말까지 철수하기로 한 가운데 최근 동북부 팀북투 인근 기지 2곳을 현지 군에 이양하면서 역내 긴장은 더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