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해병대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께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로 출발하기 위해 백령도 용기포항에 정박한 여객선에서 20대 남성 승객 A씨가 갑자기 비틀거렸다.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A씨는 곧바로 바닥에 쓰러졌고, 마침 화물수송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여객선에 탄 해병대 6여단 소속 김선우(22) 하사가 이 모습을 봤다.
김 하사가 곧바로 A씨의 상태를 살피는 사이 같은 부대 최원석(49) 상사도 "환자가 발생했다"는 선사 직원의 공지를 듣고 달려왔다.
최 상사는 백령도 인근 대청도의 부대 시설물을 보수하기 위해 여객선에 탄 상태였다.
A씨는 몸이 굳은 채로 혀가 입 안으로 말려 들어가 있었고, 호흡과 맥박도 희미했다.
출도 장병들을 관리하는 박상현(45) 상사가 용기포항 여객터미널에 있는 자동 제세동기(AED)를 가져오는 사이 희미하던 A씨의 호흡은 멈췄고, 맥박도 뛰지 않았다.
김 하사는 곧바로 심폐소생술(CPR)을 했고, 최 상사도 옆에서 A씨의 팔과 다리를 주무르며 혈액 순환을 도왔다.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은 응급처치로 A씨는 3분 만에 호흡과 의식을 되찾았고, 이후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김 하사는 "평소 교육훈련 때 배운 구급법을 알고 있어 조건반사적으로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위험에 빠진 국민이 있다면 가장 먼저 달려가는 해병대 부사관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최 상사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일은 군인의 본분"이라며 "해병대의 일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