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실된 신분증을 도용해 유심을 대량으로 개통한 뒤 범죄 조직에 건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사문서위조 및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 혐의로 폭력조직원 A(20대)씨와 휴대전화 대리점 업주 B(60대)씨 등 5명을 검거해 이 중 3명을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6월부터 4개월간 불법 유심 100여개를 개통해 보이스피싱 등 범죄조직단에 유통·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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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 결과 A씨가 유흥업소 등에서 분실된 신분증 13개를 취득해 B씨에게 건넸고, B씨는 이 신분증으로 가입신청서를 위조해 유심을 개통한 뒤 개당 18만원가량을 받고 범죄조직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으로 2천만원 정도의 부당이득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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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통신사로부터 '본인 명의로 휴대전화가 개통됐다'는 문자를 받은 피해자들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해 최근 A씨 등을 차례로 붙잡았다.

경찰은 분실 신분증을 건넨 유흥업소 종업원과 범죄조직으로 수사를 확대해 여죄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으로 개통된 유심칩이 실제로 범죄에 사용됐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며 "각종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만큼 신분증을 분실할 경우 관공서 등에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