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정권 '톱다운식' 외교 비판…"우리 임기 시작 때 북핵 극적 증강"
설리번 "트럼프정부, 정상외교만으로 북핵중단 가능하다고 믿어"
미국 백악관의 외교안보 핵심 관리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북 접근법을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한에 관해 이전 정부는 정상급 외교에만 관여하면 북한의 미사일과 핵 프로그램을 멈출 수 있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부임했을 때 북한의 미사일과 핵 프로그램은 극적으로 증강됐다"며 트럼프 행정부 시절 이뤄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북핵 역량 증강에서 "가장 중요한 돌파구"였다고 평가했다.

전날 미국 노동절 연설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중 고용 성적표를 비판한 데 이어 백악관 핵심 참모가 트럼프의 대북정책에 직격탄을 날린 것이었다.

이와 관련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자신이 재임 중에 김 위원장과 만남으로써 핵 전쟁 발발을 막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설리번 보좌관은 또 "우리는 직전 정권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을 다루고 있을 뿐 아니라 여러 정권에 걸친 대북 유산을 다루고 있다"고 언급한 뒤 "우리는 그것을 미국, 일본, 한국을 더 긴밀히 연결하는 방식으로 하고 있다"며 지난달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를 거론했다.

또 최근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시험 발사와 도발적 대남 언사에 대해서도 한미일 간의 긴밀한 3각 협력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