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인조 다이아로 프러포즈 대세…천연 다이아값 '반토막'
천연 다이아몬드 가격이 최근 1년 동안 40%가량 급락했다. 실험실에서 제조된 인조 다이아몬드인 ‘랩그론 다이아몬드’의 저가 공세에 밀려서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기업 중 하나인 드비어스는 청혼 반지에 주로 쓰이는 원석인 ‘셀렉트 메이커블’ 가격을 지난 7월 말 캐럿당 850달러(약 112만원)로 내렸다. 작년 6월 캐럿당 1400달러(약 184만원)였던 점을 감안하면 1년 새 가격이 약 40% 떨어졌다. 드비어스가 다이아몬드 원석 가격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가격 할인을 잘 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례적으로 큰 낙폭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인조 다이아몬드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천연 다이아몬드를 대체한 결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인조 다이아몬드는 실제 다이아몬드가 생성되는 원리를 이용해 고열·고압 시설에서 만들어진다. 미국에서는 1~2캐럿 크기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청혼용으로 쓰는데, 이 시장 수요자들은 가격에 민감하다. 천연 다이아몬드 대비 인조 다이아몬드의 판매 비중은 2020년 2.4%에서 올해 초 9.3%까지 급등했다. 투자은행(IB) 리버럼캐피털은 물량 기준으로는 인조 다이아몬드의 판매 비중이 이미 25~35% 수준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