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뿐인 지구영상제 감독과 화상 대화…"모두가 참여하고 변해야"
'레거시' 얀 감독 "과학기술 과도한 의존 기후위기 극복 방해"
제2회 하나뿐인 지구영상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영화 '레거시'의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77) 감독은 "지금의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오히려 방해될 수 있다"고 밝혔다.

4일 하나뿐인 지구영상제에 따르면 얀 감독은 영화 '레거시' 2차 상영 후 가진 관객과 화상 대화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과학기술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는 현대의 믿음은 오히려 기후 위기를 해결하려는 대중들의 참여를 떨어뜨릴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천문학적인 금액이 달이나 화성 탐사 등에 동원되는 것은 지구의 문제를 외면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지구의 위기를 가속화 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의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큰 시작은 모두가 나서서 참여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변하지 않는다면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만큼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더 이상 탄소를 배출하는 비행기를 타지 않는다"며 개막식에 불참한 얀 감독은 지구라는 행성의 아름다움과 그 속에 살아가는 인류의 모습을 담기 위해 1천여 명에 달하는 드론 촬영 전문가들이 보내온 영상물을 묶어 하나의 영화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