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에서 편히 쉬시길.'
서울 서이초 교사 49재 날인 4일 인천시교육청 정문 앞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는 오전부터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를 비롯한 교원단체들은 숨진 교사를 애도하는 플래카드를 걸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 추모 공간을 지켰다.
비슷한 시각 인천시교육청도 본관 건물 앞에 별도 추모 공간을 마련했다.
한쪽에 설치된 게시판에는 추모 메시지가 적힌 포스트잇이 가득 채워졌다.
메모지에는 '꽃다운 나이의 어린 선생님을 돕지 못해 죄송합니다', '더는 이런 마음 아픈 일이 생기지 않도록 우리가 애쓰고 실천하겠습니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초등학생 딸과 함께 추모 공간을 찾은 30대 A 교사는 "최근 교사들의 안타까운 죽음이 이어지고 있다"며 "주말마다 교사들이 한목소리를 내며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현장의 의견은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교육청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는 이날 오전에만 100여명의 추모객이 다녀간 것으로 전해졌다.
전교조 인천지부 관계자는 "선생님들이 각자 자신의 공간에서 추모의 묵념을 진행하도록 안내했다"며 "더 많은 교사에게 추모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지현 인천교사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선생님들의 죽음은 개인 교사의 죽음이 아니라 이미 무너져있던 대한민국 교육의 현실이었다"며 "현장 교사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박현주 인천실천교육교사모임 부회장은 "더 이상의 죽음을 막고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함께 성장하는 길로 갈 수 있도록 학교 현장과 교실의 모습을 바꿔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단체는 "학생에게는 학습권을, 교사에게는 교육권을 보장하라"거나 "교육청은 교사의 교육활동 보호 대책을 마련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에서는 초등학교 3곳이 학교장 재량으로 이날 임시 휴업을 했다.
일부 학교들은 가정통신문을 보내 단축수업 사실을 알리거나 체험학습을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교육청에 마련된 추모 공간들은 이날 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