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형보트 타고 유입된 이주민 2만973명…작년 동기보다 16% 감소
주말인 2일(현지시간) 800명 넘는 난민이 소형 보트에 나눠타고 영불 해협을 건너 영국에 도착했다고 dpa 통신이 3일 보도했다.

올해 들어 일일 최대치다.

영국 정부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전날 872명의 이주민이 15척의 소형 보트를 타고 영불 해협을 건넜다.

지난 달 10일 기록한 하루 756명을 뛰어넘었다.

이에 따라 올해 소형 선박을 타고 영불 해협을 건너 영국 땅에 들어온 난민 숫자는 전체 2만973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만5천명가량이 영불 해협을 건너온 것에 비하면 현재까지 약 16% 감소한 수치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지난해 영국에 유입된 전체 이민자 4만5천700여명 중 4분의 1을 차지한 알바니아인들이 영국과 알바니아 당국의 '패스트트랙 귀환 협정' 이후 월경을 꺼리게 된 게 이런 수치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올해 7월과 8월 궂은 날씨도 월경 억제에 도움이 된 것으로 추정한다.

지난달 29일 노퍽을 방문한 리시 수낵 총리는 한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올해 처음으로 전년보다 월경하는 사람의 수가 줄었다"며 "이는 정부의 계획이 효과가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낵 총리는 영불 해협을 건너는 소형 선박을 막기 위해 올해 초 불법 이주민을 전원 고국이나 제3국으로 보낸다는 대응 법안을 발표했다.

법으로 승인받지 않은 경로로 영국 땅에 들어올 경우 평생 난민 신청을 할 수 없게 하겠다는 방안도 포함됐다.

영국 정부는 난민 신청자들의 호텔 숙박비로 하루에 600만파운드(98억원)가 들어가자 서남부 도싯 해안에 성인 남성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바지선을 띄우기도 했다.

최근엔 영불 해협을 건너오는 이민자들에게 위치 추적 전자 장치를 부착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의 여러 대책 가운데 난민 신청자들을 르완다로 보내 심사받게 하는 방안은 영국 항소법원에서 불법이라는 판결이 나와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