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15분께 캐나다 동부 온타리오주 토론토 서쪽 벌링턴시의 도로에서 벌통을 운반하던 트럭이 벌통을 떨어트리는 바람에 일대가 벌 떼로 뒤덮였다.
이 트럭은 벌이 가득 찬 벌통을 대량으로 운송하다가 밧줄이 느슨해지면서 벌통을 도로 위로 쏟아냈으며, 벌통을 벗어난 벌 떼는 순식간에 일대를 뒤덮었다.
운전자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으나, 처음 겪는 사고 현장에 경찰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경찰은 인근 양봉업자들을 수소문해 연락하면서 소셜미디어에 사고 현장과 사진을 올려 공개적으로 도움을 청했다.
약 한 시간 뒤 양봉 전문가들이 도착해 벌 떼를 벌통으로 모아들이는 작업을 펴면서 가까스로 현장이 수습됐다고 CBC는 전했다.
벌통을 벗어났던 벌은 총 500만 마리 정도였지만, 미처 수습하지 못한 벌들이 다시 돌아들어 갈 수 있도록 일부 벌통은 도로에 놔뒀다.
벌 떼의 공격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일대에 행인과 차량 통행을 차단한 채 작업을 계속해 3시간 후인 오전 9시 15분께 상황이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러나 오후까지도 주변 주민들과 차량 운전자들에게 창문을 닫아 벌 떼 접근을 피하도록 당부하고 단속을 계속했다.
경찰을 도와 수습 작업을 한 양봉업자 뤼크 피터스 씨는 "매우 드문 작업을 했다"며 이런 사고로 경찰의 연락을 받기는 평생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벌 떼를 수습하기 위한 첫 작업은 여왕벌을 찾아내는 일이라며 나머지 벌들은 여왕벌을 따라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또 현장을 벗어난 벌 떼도 주변을 날아다니다가 수일 후 벌통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한다.
이어 그는 "오늘 고생을 더한 쪽은 누구보다 벌들"이라며 "사고로 수천 마리가 죽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트럭에 고정했던 밧줄이 느슨해지면서 벌통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내린 것 같다"며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럭 운전자는 화물 적재 부실 등으로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를 적용, 입건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