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조세정책 비판하며 유명세…2012년 하원의원 출마했다 고배
2008 美대선 때 '보통 사람' 상징 배관공 조, 49세 일기로 별세
2008 미국 대선 당시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조세 정책에 일침을 가했다가 뜻밖의 유명세를 탄 '배관공 조'(Joe the Plumber)가 4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AP통신·뉴욕타임스·폭스뉴스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배관공 조'로 널리 알려진 새뮤얼 조 우젤바커는 췌장암 투병 끝에 전날 위스콘신주 소도시 캠벨스포츠의 자택에서 영면에 들었다.

가족들은 "그는 진정한 애국자였다"며 애도했다.

우젤바커는 오하이오주 털리도에서 배관공으로 일하던 2008년 10월, 털리도 인근 홀랜드로 거리유세를 나온 오바마 당시 연방 상원의원(일리노이주)에게 조세정책을 따져 물었다가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취재진의 카메라 앞에서 오바마의 부자 증세안이 결국 평범한 서민들과 자영업자들에게도 불이익이 될 것이라는 내용의 질문을 하고 5분여에 걸쳐 공방을 주고 받았으며 이 모습은 전국에 고스란히 방송됐다.

이 자리에서 오바마는 "부를 널리 분배할 때 모든 사람에게 이익이 된다"고 답했다가 논란이 됐다.

우젤바커는 오바마의 '부 공유 처방식 경제'는 사회주의 심지어 공산주의와 유사하며 '아메리칸 드림'에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이를 계기로 우젤바커는 2008 대선에서 '중산층 보통사람' 아이콘이 됐고 당시 오바마와 경쟁하던 공화당 대선 후보 존 매케인(1936~2018) 연방 상원의원(아리조나주) 캠페인에 동원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결국 '기득권 정치인' 매케인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풀뿌리 운동 보수주의 유권자들로부터 초청을 받아 전국을 돌며 연설했다.

아울러 2009년에는 '배관공 조 : 아메리칸 드림을 위한 싸움'(Joe the Plumber: Fighting for the American Dream)이란 책을 출간했고 상이군인들에게 야외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조직과도 함께 일했다.

우젤바커는 2012년 오하이오주의 민주당 텃밭 9지구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그의 '서민 경제론'으로 중산층 표심을 잡기 원했던 공화당 측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득표율 23%에 그치며 크게 패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공군에 입대해 배관공 기술을 습득한 그는 정계 진출을 포기한 후 다시 배관공으로 돌아가 평범한 삶을 살았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네 자녀가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