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과 경기 침체, 국제정세 불안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분산 투자를 통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

흔히 분산 투자라고 하면 투자상품 가짓수만 늘리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세부적으로는 투자지역 분산과 자산 분산, 통화 분산, 시점 분산 등으로 나눠 생각해 볼 수 있다.

우선 투자지역 분산이다. 고령화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준인 한국은 고성장이 쉽지 않아 국내 자산으로만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기가 어렵다.

투자 시야를 넓혀 국내 시장 수익률이 지지부진할 경우 이를 만회할 수 있는 다른 투자처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두 번째로 투자자산의 분산이다. 분산 투자에서 좋은 자산이란 서로 간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이다. 여러 자산으로 나눠 투자했지만 특정한 시장 상황에서 투자자산이 비슷한 방향성을 보인다면 포트폴리오 내 자산의 종류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부동산과 원자재 등 대체 투자자산은 주식, 채권과 같은 전통적 투자자산과의 상관관계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분산 투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세 번째로 달러나 엔화 등에 나눠 투자하는 통화 분산이다. 전통적으로 달러화는 주식 등 위험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아 달러표시 자산에 나눠 투자했을 경우 시장에 일시적인 충격이 왔을 때 포트폴리오 수익률 방어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최근엔 달러화로 투자가 가능한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이 다양하게 출시돼 투자 성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환율이 비교적 높아 편입하기 부담스러운 자리일 경우 대안으로 엔화나 유로화 상품 등도 고려할 만하다.

마지막으로 적립식 투자를 통한 투자 시점의 분산도 고민해야 한다. 매월 같은 금액으로 일정한 시점에 투자함으로써 자산 가격이 떨어졌을 때 많이 사고, 올랐을 때 적게 사게 되는 평균 매입가격 절감 효과로 투자 성과 개선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상품 가짓수만 늘리면 된다?…분산투자의 오해
특히 적립식 투자는 연금저축계좌,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같이 세금은 줄이면서 장기로 투자하면 효과가 더 커진다.

김재현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