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 온라인 미디어 한경닷컴이 주최하는 ‘2023 한경 재테크쇼’가 24일 '불확실한 시장, "혼돈에서 살아남는 법"'을 주제로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렸다. 이다솔 메리츠증권 강남금융센터이사(가운데), 이영환 대신증권 청담 WM센터장(오른쪽)이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와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한국경제신문 온라인 미디어 한경닷컴이 주최하는 ‘2023 한경 재테크쇼’가 24일 '불확실한 시장, "혼돈에서 살아남는 법"'을 주제로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렸다. 이다솔 메리츠증권 강남금융센터이사(가운데), 이영환 대신증권 청담 WM센터장(오른쪽)이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와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해결할 수 없는 고민에 빠지지 말고,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집중하는 게 좋습니다."(이다솔 메리츠증권 이사)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야 합니다, 2차전지 업종은 조정 시 분할 매수를 권합니다."(이영환 대신증권 센터장)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 블룸홀에서 열린 '2023 한경 재테크쇼'에서 '"진짜 부자들, 이렇게 돈 벌었다"...하반기 투자 전략은?'을 주제로 토크쇼가 진행됐다.

토크쇼에는 고액자산가들의 자산을 불리는 국내 대표 프라이빗뱅커(PB)인 이다솔 메리츠증권 강남금융센터 이사와 이영환 대신증권 청담WM센터장이 나섰다. 사회는 한경닷컴의 차은지 기자가 맡았다. 차 기자는 <차은지의 리치리치> 인터뷰 시리즈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PB들의 투자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두 연사는 하반기 증시에 대한 전망으로 토크쇼의 포문을 열었다. 최근 국내 증시에 불확실성이 커 시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먼저 이 이사는 "금리·물가 등 거시경제 지표를 매번 고민하지만 틀리고 있다"며 "예측할 수 없는 변수에 집중하기 보단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익을 거두는 곳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하반기 강세론'을 주장했다. 그는 "올해 키워드는 '회복'이라며 "급락장 이후에는 회복하려는 힘이 강해지기에 하반기엔 증시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미국 경기가 크게 침체하지 않았고, 전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서비스 부문에 불을 지피고 있어 관련 산업들의 실적도 우상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온라인 미디어 한경닷컴이 주최하는 ‘2023 한경 재테크쇼’가 24일 '불확실한 시장, "혼돈에서 살아남는 법"'을 주제로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렸다. 이다솔 메리츠증권 강남금융센터이사가 대담을 하고 있다./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한국경제신문 온라인 미디어 한경닷컴이 주최하는 ‘2023 한경 재테크쇼’가 24일 '불확실한 시장, "혼돈에서 살아남는 법"'을 주제로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렸다. 이다솔 메리츠증권 강남금융센터이사가 대담을 하고 있다./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두 연사는 미국·중국 시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최근 미국, 중국발 불안 요인이 국내 금융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 이사는 위기 진단에 앞서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되돌아볼 것을 권했다. 그는 "시장엔 중국판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터질 것이란 걱정이 있다"며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 정책 기조, 미국 대선 등 변수가 무수히 많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위기 그 자체에 대한 고민보단 이 위기가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민해야 한다"며 "위기가 끝났을 때 투자할 현금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이사는 "위기가 불거질 때 자신의 레버리지 수준을 점검하고, 만일 레버리지가 과하다면 가장 가치가 없는 자산을 정리해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현금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센터장은 위기를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일부 취약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부채가 높은 미국의 기업, 은행에서도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금리 상황이 끝날 때까지 위기는 이어진다"며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은 조정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고, 투자자들은 이럴 때 시장 주도주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반기 유망 종목을 묻는 말에 대해 두 연사는 모두 반도체를 꼽았다.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이 등장해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며 점차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 이사는 "선진국들이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에 나서며 생산원가 감소라는 과제에 직면했는데, 이때 등장한 것이 AI"라며 "AI, 서버 관련 반도체 수요는 늘어날 일만 남았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반도체 외 주목 업종으론 전기차를 제시했다. 시장 침투율이 점점 높아져 전기차 관련 밸류체인(가치사슬)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설명이다.

반도체 못지않게 주목을 받는 게 2차전지 업종이다. 2차전지주는 상반기 증시를 주도했다. 고평가 논란도 있었지만, 현재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2차전지 업종에 대해 이 이사는 '확실한 성장산업'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2차전지를 섹터 별로 쪼개서 분석할 필요가 있다"며 "양극재, 실리콘 음극재와 달리 동박, 전해액 등은 공급 업체가 많아져 단가 인하 압박에 놓여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2차전지의 경우 단기적인 조정이 나올 때 분할 매수로 대응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한국경제신문 온라인 미디어 한경닷컴이 주최하는 ‘2023 한경 재테크쇼’가 24일 '불확실한 시장, "혼돈에서 살아남는 법"'을 주제로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렸다. 이영환 대신증권 청담 WM센터장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한국경제신문 온라인 미디어 한경닷컴이 주최하는 ‘2023 한경 재테크쇼’가 24일 '불확실한 시장, "혼돈에서 살아남는 법"'을 주제로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렸다. 이영환 대신증권 청담 WM센터장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최근 테마주 장세가 펼쳐지며 피로감을 호소하는 투자자가 많아졌다. 자신만 뒤처지는 게 아닐까 하는 마음에 포모(FOMO: 뒤처짐에 대한 공포) 증후군을 겪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두 연사는 단기 시황에 휘둘리지 말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 이 이사는 내가 가진 포트폴리오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이 센터장은 나만 없다고 느낄 때를 가장 조심해야 하며 기업에 확신이 있다면 목표에 도달하기까지 인내해야 한다고 짚었다.

일반 투자자들이 평소 만나기 힘든 만큼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한 참가자는 상반기 2차전지처럼 상승 여력이 큰 섹터를 물었다. 이 이사는 반도체 업종을 제시했다. 단 성장 업종이어도 가격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다른 투자자는 변동성 장세에서 매수 기회를 잡는 방법을 질문했다. 이 센터장은 눌림목 구간에 진입해야 한다고 했다. 눌림목은 상승 추세에 있던 주가가 수급 등의 요인으로 일시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것을 뜻한다. 그는 "변동성이 확대될 때, 그 원인과 영향력을 분석해야 한다"며 "이 과정을 반복하면 눌림목 구간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재테크쇼엔 국내 최고의 투자 전문가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 이다솔 메리츠증권 강남금융센터 이사, 이영환 대신증권 청담WM센터장, 이광수 광수네복덕방 대표,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 정인국 한서법률사무소 변호사 겸 세무사가 연사로 참여해 투자자들에게 시장 분석과 투자 전략을 공유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