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국 정식 회원국 가입 승인…11개국 모임으로 외연 확장
요하네스버그 선언문 채택…시진핑 "브릭스 구조 더욱 발전시킬 것"
브릭스, 사우디·이란·UAE·아르헨·이집트·에티오피아 품는다(종합)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아르헨티나, 이집트, 에티오피아의 새 회원국 가입을 승인하기로 했다.

2010년 남아공 가입 이후 두 번째 외연 확장으로 이로써 브릭스 회원국은 총 11개국으로 늘게 됐다.

올해 의장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요하네스버그 샌튼 컨벤션센터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번 정상회의에서 5개 회원국은 브릭스 확장을 위한 원칙, 기준, 절차 등에 합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들 회원국은 러시아가 의장을 맡는 차기 브릭스 회의(브릭스 2024)부터 정식 회원국으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대면 방식으로 열린 제15차 브릭스 정상회의의 신규 회원국 가입을 포함한 다양한 논의 결과를 담은 '요하네스버그 선언문'을 채택한다고 덧붙였다.

브릭스, 사우디·이란·UAE·아르헨·이집트·에티오피아 품는다(종합)
기자회견에 함께 자리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화상으로 참여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한목소리로 이들 6개국의 지도자와 국민들에 축하의 뜻을 전했다.

시진핑 주석은 "이번 정상회의에 의미 있는 결실을 도출할 수 있게 노력해준 라마포사 대통령과 남아공 정부에 사의를 표한다"며 "이는 국제사회에 신흥국과 개도국의 공동 이익을 향한 브릭스 회원국의 결심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 평화와 개발을 위해 브릭스의 구조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남아공 국제관계협력부(외무부)에 따르면 사우디를 포함해 22개국이 공식적으로 브릭스 가입을 요청했다.

비공식적으로 관심을 표명한 국가까지 포함하면 40개국이 넘는다.

브릭스, 사우디·이란·UAE·아르헨·이집트·에티오피아 품는다(종합)
회원국 확대의 첫 번째 수혜국인 남아공은 이번 회의에서 브릭스 확장을 위한 원칙과 기준, 요건, 지침, 절차 등을 담은 문서를 마련해 정상들에게 제출했다.

각국 정상들은 이를 토대로 전날 예정된 기자회견까지 취소하고 장시간의 토론 끝에 6개 신규 정식 회원국 가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릭스는 회원국이 11개국으로 늘더라도 기존 5개 회원국 이름의 첫 알파벳을 딴 명칭은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2009년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4개국을 주축으로 출범한 '브릭'(BRIC)에 2010년 남아공이 가세하며 현재의 '브릭스'(BRICS)가 됐다.

유엔개발회의(UNCTAD)에 따르면 브릭스는 현재 5개 회원국만으로도 이미 전 세계 인구의 42%, 영토의 26%, 국내총생산(GDP)의 23%, 교역량의 18%를 차지한다.

한편 '브릭스와 아프리카: 상호 가속화된 성장, 지속 가능한 발전, 포용적 다자주의를 위한 동반자 관계'를 주제로 지난 22일 개막한 이번 정상회의는 이날 사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마지막 날인 이날은 아프리카 대륙과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 국가 정상을 비롯한 정상급 인사 50여 명이 참여하는 브릭스-아프리카 아웃리치와 브릭스 플러스 대화 등이 열린다.

브릭스, 사우디·이란·UAE·아르헨·이집트·에티오피아 품는다(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