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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 업체 "발행사 앱에서 거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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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는 ST 발행과 유통을 허용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개정안에 따르면 한 업체가 ST 발행과 유통을 겸영하는 게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ST 발행사가 유통을 담당해 줄 증권사를 찾는 건 이 때문이다. 그러나 앱 이용자 확보에 목마른 ST 업체가 법령을 위반하지 않으면서도 이들을 자사 앱으로 끌어들이는 묘수를 강구, 매매 인터페이스 자체는 자사 앱에 구현하고자 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A사 대표는 "이 요구에 대해 증권사가 '컴플라이언스(준법)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곤란해 했다"면서도 "회사의 흥망을 크게 좌우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B사 대표는 "매매 시스템에 대한 관리 권한을 ST 발행업체가 갖지 않으면 법령 위반이 아니다"라며 "컴플라이언스를 구실로 삼아 비즈니스 차원의 판단을 관철시키고자 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증권사 "MTS 이용자가 훨씬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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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는 ST 업체의 요구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 앱에는 트레이딩 외에도 투자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컨텐츠가 많기 때문에 오히려 ST 업체가 증권사 앱의 덕을 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증권사가 ST 업체의 이같은 구상을 선호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ST 업체와 증권사가 이용자 확보에 열을 올리는 건 향후 이 분야 투자 시장이 고속 성장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내년에 국내에서 ST 시장이 개설될 경우 시가총액은 첫해 34조원 수준이고, 2030년에는 367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ST 업체가 자사 앱에 매매 시스템을 탑재하는 걸 선호하는 건 아니다. 한 유력 ST 업체 대표는 "증권사 앱에서 투자자들이 ST 매매를 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증권사 앱 이용자가 훨씬 많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게 더 나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매매 인터페이스를 ST 업체 앱에 구현하되 시스템 관리는 증권사가 하면 발행·유통을 분리한 것으로 볼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아직은 판단하기 어려우며 추후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