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금 낸 사우디 기업인에 훈장 수여 의혹 보도 후 수사
영국 경찰, 찰스 3세 자선재단 훈장 매매 의혹 수사 중단
영국 경찰이 찰스 3세 국왕의 자선재단이 사우디 기업인 훈장 매매와 관련됐다는 의혹에 관해 수사를 중단했다.

경찰은 21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지금까지 수사 결과 등에 따라 더는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기로 했으며, 이와 관련해서 체포 혹은 기소된 이는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2021년 9월 찰스 3세(당시 왕세자) 자선재단 관련 언론 보도가 나온 후 내사를 거쳐 작년 2월 특별수사팀(SET)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당시 더 타임스는 한 사우디 갑부 기업인이 찰스 3세가 후원하는 사업에 거액을 기부하고선 훈장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사우디 기업인은 2016년 '대영제국 사령관 훈장'(CBE)을 받았다.

보도가 나온 후 찰스 3세의 수십 년 측근이자 재단의 최고경영자(CE0)인 마이클 포셋이 사임했다.

경찰은 찰스 왕세자 재단의 후원금 모금 관련 독립 조사 보고서 등을 수사했으며, 작년 9월 찰스 3세 즉위 이틀 전에 남성 두 명을 조사했다고 말했다.

BBC는 경찰이 찰스 3세와 얘기하거나, 이를 요청한 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앞으로 새로운 정보나 증거가 나오면 특수수사팀이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BBC 등에 따르면 영국 왕실 대변인은 경찰의 결정을 주목해왔으며, 모든 질문은 왕세자 재단에 하라고만 언급했다.

이전에 찰스 3세 대변인은 국왕은 이 의혹과 관련해서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군주제 반대 단체인 리퍼블릭은 주요 용의자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경찰의 이번 결정을 비판했다.

더 타임스는 사우디 기업인 건 외에도 찰스 3세 자선재단과 기부금 관련 의혹을 추가 보도했다.

작년 6월에는 찰스 3세가 전 카타르 총리에게서 300만유로를 받았으며, 일부는 쇼핑백에 담겨 있었다고 보도했다.

한 달 후엔 찰스 3세의 재단이 오사마 빈 라덴 가족의 돈을 받았다고 말했다.

당시 찰스 3세 측은 돈은 모두 재단으로 보냈고 절차를 정확하게 지켰다거나, 국왕은 관련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영국의 자선재단 위원회는 이 사례들과 관련해 불법성이 보이지 않는다며 조사에 반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