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표 연세대 교수, '교육 현황과 과제' 국회 간담회서 발표
세이브더칠드런-연세대 산학협력단, '성장과 발달 지표' 공개
"코로나19 이후 건강·안전에 대한 학교 구성원들 인식 높아져"
"건강과 안전은 코로나19 상황에서 가장 중요해졌어요.

성장과 발달 영역을 중심으로 보면 이 부분에서 성과가 높죠. 코로나19를 겪으며 건강과 안전에 대한 학교 구성원들의 인식이 높아졌다는 겁니다.

"
홍원표 연세대 교육학과 교수는 16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코로나19 3년과 아동의 균형 있는 성장과 발달 회복 국회 간담회'에서 교육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이같이 말했다.

홍 교수는 "호주는 2018년에 웰빙 진단 도구를 개발해 정신 건강과 심리적 위기를 해결하는 것을 강조한다"며 강아지를 쓰다듬는 게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는 것을 참고해 학교에 '웰빙 도그'를 두고 있는 호주의 사립학교 레드퍼드 칼리지(유치원∼고등학교 과정)의 교육 사례도 소개했다.

연구팀을 총괄한 홍 교수(연세대 산학협력단)는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과 개발한 '성장과 발달 지표'를 공개했다.

세이브더칠드런과 연세대 산학협력단은 지표 개발을 위해 올해 4월 호주와 덴마크, 미국 등 선진 전인교육 현장을 탐방했다.

양측은 선진 교육 사례 분석 등을 통해 우리나라 교육의 개선점을 도출함으로써 학교 및 정책 차원에서 아동의 전인적 성장을 위한 지원 정도를 파악하는 지표를 개발했다.

이를 위해 6∼7월 전국 초중고 506곳을 대상으로 설문도 진행했다.

지표는 4개 영역(인지·학업, 디지털·미디어, 정서·사회, 건강·안전)과 교육 영역을 교차해 79개의 설문 문항으로 구성됐다.

교육 영역은 학교 구성원들(관리자·교직원)의 인식과 문화, 교육과정, 수업, 학생평가, 시설과 인프라, 지역사회 연계와 행정적·재정적 지원 등 6개 분야로 나뉜다.

교육 영역별로 아동의 균형 있는 성장과 발달 지원 현황을 살펴보면 구성원들의 인식과 문화, 교육과정, 수업 등에서는 지표가 비교적 높게 나타났지만, 지역사회 연계와 행·재정적 지원 부분은 낮았다.

특히 수업을 통한 자기주도역량(학습전략, 자기조절) 및 창의·융합적 사고 개발에 대한 성과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우리나라의 수업이 여전히 교사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 이후 건강·안전에 대한 학교 구성원들 인식 높아져"
이날 간담회는 세이브더칠드런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민정 의원이 공동 주최했다.

공양근 광주 평동중 교장은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위한 평동중 교육 사례'를, 신선호 서울시교육청 장학관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학생 마음건강 돌봄'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발제에 이어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조민선 세이브더칠드런 권리옹호부문 부문장과 조윤정 성신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각각 사회와 좌장을 맡았다.

강민정 의원은 인사말에서 "거리두기 해제 이후 우리의 삶은 원래대로 돌아온 듯하지만, 아이들이 입은 정신적·정서적 상처가 걱정"이라며 "긴급한 대응도 중요하지만, 총체적인 대응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태영 세이브더칠드런 총장은 환영사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국가와 사회의 역할은 학생들의 잃어버린 시간을 메꾸어주는 것"이라며 "학생들의 균형 있는 성장과 발달을 회복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 방안이 논의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