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중에도 붓 놓지 않았다…'美 추상화 거장' 마든 별세 [이 아침의 화가]
마든은 미니멀리즘과 추상표현주의를 융합한 새로운 형식의 추상화로 20대에 미술계 스타가 됐다. 1975년 ‘미국 미술계를 이끄는 대표 거장’(뉴욕타임스)이란 평가를 받으며 불과 37세의 나이로 구겐하임미술관에서 회고전을 여는 등 화가로서 최고의 영광을 성취했다. 하지만 그는 젊은 나이에 거둔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했다. 가장 큰 전환점은 1984년 뉴욕에서 열린 서예 전시를 관람한 것. 이를 계기로 마든은 동양의 서예와 정신문화를 자신의 추상화에 접목했다. 이로 인해 그의 작품성은 한 차원 더 높은 경지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6년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열린 대규모 회고전과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를 “현존하는 화가 중 훗날 미술사에 확실히 남을 몇 안 되는 인물”이라고 했다. 상업적 성공도 거머쥐었다. 그의 작품 중 최고가는 2020년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낙찰된 ‘보완’(2004~2007)으로, 작품가는 3090만달러(약 408억원)에 달한다.
그는 2017년 암에 걸린 뒤에도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지난 10일 마든이 눈을 감자 관련 주요 매체들은 “평생 부지런히 자신의 작업 세계를 펼쳐 보였던 거장이 마침내 쉴 수 있게 됐다”(아트뉴스)고 애도를 표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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