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스카우트잼버리 상암서 폐영식…4만여 대원 공식일정 마무리
세계스카우트연맹 사무총장 "이렇게 극심한 기상상황 처음"
"여행하는 잼버리는 이번이 처음"…12일간의 대장정 완주
"여러분은 시련에 맞서고 이것을 오히려 특별한 경험으로 바꿨습니다.

'여행하는 잼버리'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
아흐메드 알헨다위 세계스카우트연맹 사무총장은 11일 오후 5시 30분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폐영식에서 12일간의 대장정 마무리를 앞둔 스카우트 대원들을 격려하며 이같이 말했다.

알헨다위 사무총장은 폐영 선언 이후 환송사에서 "지난 며칠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쉽지 않았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인상적이었다.

여러분은 시련에 맞서고 이것을 오히려 특별한 경험으로 바꿨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어떤 행사도 이렇게 많은 도전과 극심한 기상 상황에 직면한 적이 없다"라며 "역사상 어떤 잼버리도 여기 있는 스카우트와 같은 결단력, 창의성, 회복력을 보여준 적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밤 이 모임은 우리가 떠나기 전에 다시 모일 수 있도록 해준 주최 측이 있었기에 가능할 수 있었다"라며 "한국 스카우트와 정부,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 국민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라고 말을 맺었다.

알헨다위 사무총장의 환송사에 앞서 7분 동안 상영된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4만여 스카우트 대원들이 새만금 야영지에 도착해 텐트를 설치하는 순간부터, 태풍 '카눈' 예보로 전국 8개 지역으로 자리를 옮겨 잼버리 활동을 끝까지 이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여행하는 잼버리는 이번이 처음"…12일간의 대장정 완주
스카우트 선서는 한국, 코트디부아르 스카우트 대표자가 나섰으며, 한국 대원이 차기 세계잼버리 개최국인 폴란드 대원에게 스카우트 연맹기를 건네주는 전달식이 진행됐다.

폐영사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맡았다.

정장 차림에 스카우트 스카프를 맨 한 총리는 "대회 기간 내내 기후변화로 인한 유례없는 폭염과 태풍 등으로 스카우트 대원들이 어려움을 겪은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원봉사자, 의료진, 군·경·소방 등 공무원 및 종교계 등 국민의 행사에 대한 성원에 감사를 표했고, 정부가 모든 대원이 안전한 곳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가 발언하는 동안 스카우트 대원들은 좌석 위치별로 앉았다 일어서는 '파도타기'를 하며 환호성을 질렀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한 스카우트 대원 4만여 명의 공식 일정은 폐영식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여행하는 잼버리는 이번이 처음"…12일간의 대장정 완주
이후에는 뉴진스, NCT 드림, 있지(ITZY), 마마무, 아이브 등 19개 팀이 출동하는 K-팝 슈퍼라이브 콘서트가 진행된다.

이날 전체 행사는 오후 5시 30분부터 9시까지 열리며, 이를 위해 스카우트 대원들은 오후 2시부터 입장을 시작했다.

폐영식엔 한덕수 국무총리,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공동조직위원장, 집행위원장인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참석했다.

앤디 채프만 세계스카우트연맹 이사장, 알헨다위 사무총장, 반기문 명예위원장을 비롯해 조기 퇴영한 영국, 미국, 싱가포르 대원도 함께 참석했다.

폐영식이 진행되는 동안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으며, 일부 대원들은 아직 가시지 않은 열기에 부채를 부치기도 했다.

조직위와 정부는 인파 관리와 대원들의 안전 관리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여행하는 잼버리는 이번이 처음"…12일간의 대장정 완주
각국 스카우트 대원들은 폐영식과 K팝 슈퍼라이브 콘서트가 끝나는 대로 국가별 일정에 맞춰 기존 숙소나 출국 준비에 편한 숙소로 이동해 짐 정리 등 개인 정비 시간을 갖는다.

이후 국가별 계획에 따라 출국을 시작하고, 일부 국가는 한국에 더 머물며 지역 문화·체험 등 일정을 이어간다.

정부와 조직위는 세계스카우트연맹과 협조해 대원들의 출국을 위한 차량 배정과 수송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여행하는 잼버리는 이번이 처음"…12일간의 대장정 완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