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 "원료의약품과 안보 직결된다는 인식 필요"
"원료의약품, 中의존도 줄이고 우방국 중심 공급이 세계적 추세"(종합)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9일 "원료의약품도 안보와 직결된다는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9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최재형 의원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공동 주최로 열린 '제약바이오 글로벌 중심국가 도약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미국에서는 원료의약품도 안보와 직결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미국 다르파(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는 백신과 항체의약품과 함께 원료의약품(API)까지 연구과제로 지원하고 있다"며 "치료제 원료 공급이 안 되면 산업이나 국가 안보에 상당한 타격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제약사들의 65% 정도가 수입 원료로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중국이나 인도의 비중이 높게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정 원장은 미국, 유럽, 인도 등 주요국 정부는 합성·바이오 원료의약품 국산화 지원 대책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대부분의 국가가 중국 의존도를 낮추며 우방국을 중심으로 안정적 공급을 모색하고 있다"며 "우리 업계도 (수입) 채널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원료의약품 분야에 대한 정책 제언으로 원료직접생산 의약품에 대한 약가 우대, 친환경 원료의약품에 대한 개발 지원, 원료의약품 공급을 위한 글로벌 다자 협정 체결 등을 강조했다.

그는 "백신 연구 기관인 세피(CEPI)나 가비(GAVI) 등도 다자 간 협력을 통해서 초기에 상당한 효과를 얻었다"며 "원료의약품도 안보와 직결될 수 있는 이슈이기 때문에 우방국과의 협력 네트워킹이 아젠다로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토론회에는 한쌍수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료의약품전문위원장, 유승래 동덕여대 약학대학 교수, 오창현 보건복지부 보험약제과장 등도 참석했다.

한쌍수 위원장은 "기초원료를 공급해줄 후방 산업들이 있어야 하고 완제의약품 회사들이 신약도 개발하면서 시장을 이끌어 가는 선순환 구조의 생태계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원료의약품 제조사뿐 아니라 국내 중간 채널의 출발 물질을 제조하는 케미컬 제조사들에도 지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래 교수는 원료의약품 자급률 지표와 관련해 "우리나라 현실에 맞게 개발하거나 미국, 유럽, 일본 같은 국가에서 원료의약품 자급률 지표를 어떤 것으로 삼고 있고 우리나라의 위치는 어느 정도인지 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원료의약품 자급률을 어느 정도 수준까지 향상시키는 게 현실적인지 목표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