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바이오기술 활용 '웰빙 성지'로 주택 개조 바이오해커 조명
내집에 적외선 치료실·오존발생기…美 '바이오해킹' 유행
미국 텍사스 힐 컨트리에 사는 52세 남성 루크 스토리는 100평짜리 주택을 최근 대대적으로 개조했다.

2021년 침실 5개, 욕실 3개인 주택을 86만5천달러(약 11억4천만원)에 매매한 그는 이번 개조에만 50만 달러(6억6천만원)를 추가로 들였다.

이같은 개조는 벽지를 바꾸거나 전등을 교체하는 수준이 아니었다.

그의 집은 얼음 욕조, 적외선 사우나 2개, 수소수 장치, 오존 발생기 등을 갖춘 거대한 '바이오해킹'(Biohacking) 성지가 됐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이처럼 미국에서 번지고 있는 바이오해킹 돌풍을 소개했다.

바이오해킹은 건강과 웰빙을 최적화하기 위해 스스로 식이요법, 영양제, 운동, 치료 등 바이오 기술을 활용하는 것을 뜻하는 신조어다.

특히 이같은 활동은 연구소나 대학 같은 전문 기관에 속하지 않은 채 공유된다는 점에서 바이오해킹을 하는 사람을 바이오해커(Biohacker)라고 부른다.

44세 부인과 세 자녀를 둔 스토리는 "이런 많은 것들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미친 일처럼 보일 수도 있다"면서 "내게는 이것이 단지 기초적인 생명 작용일 뿐"이라고 말했다.

바이오해킹이라는 용어는 2010년대 실리콘밸리 기업가인 데이브 아스프리가 이른바 '살 빠지는 커피'로 버터를 듬뿍 넣은 '방탄 커피'를 유행시키면서 널리 알려졌다.

그러다 최근에는 집에서 스스로 관리하는 바이오해킹 장비가 속속 등장하면서 점차 광범위한 뜻을 갖게 됐다고 WSJ은 진단했다.

적외선 사우나 담요 등을 제작하는 '하이어도스'(HigherDOSE) 공동 설립자 로런 벌린저리는 "바이오해커들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기능이 개선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바이오해킹의 과학적 효용이나 안전성을 정확히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WSJ은 지적했다.

바이오해킹 기구나 시술 등이 극히 광범위하게 쓰이기 때문이다.

LA 소재 '파슬리 헬스' 의사인 재클린 톨렌티노는 바이오해킹으로 '자가 발견'이 가능하긴 하겠지만, 이것이 해로운 영역으로 진입하기 시작하는지에 대해서는 개인과 의사가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