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생산자 물가도 1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오면서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3% 하락했다.

전망치인 -0.4%보다는 0.1%포인트 높았지만, 전달(0.0%)보다 하락한 수치다.

중국 CPI가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1년 2월(-0.2%) 이후 처음이다.

중국의 월간 CPI는 지난 1월 2.1%를 기록한 뒤 1.0%(2월)→0.7%(3월)→0.1%(4월)→0.2%(5월) 등으로 하락 추세를 보이다가 6월에는 0.0%를 기록하며 마이너스 전환을 예고했다.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월 대비 4.4% 낮아졌다.

전월 -5.4%에 비해서는 낙폭을 줄였지만, 시장 전망치인 -4.0%를 밑돌았다.

PPI는 지난해 10월 이후 1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같은 소비자 물가와 생산자 물가의 동시 하락이 디플레이션 신호라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의 로빈 싱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중국이 확실히 디플레이션에 빠졌다"며 "문제는 디플레이션이 얼마나 지속되느냐인데, 이것은 재정·통화 정책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