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기자단 간담회…"잼버리 여파, 11월 2030년 엑스포 개최지 투표에 큰 영향 안줄 것"
행복청장 해임 건의에 "尹, 적절한 조치 할 것"…'日 오염수 방류 지지 표명 요구' 보도엔 "관련 보고 받은 바 없어"
한덕수 국무총리는 8일 폭염 대응 미비와 운영 미숙으로 비판받은 새만큼 세계잼버리대회와 관련, "원인 여하를 밝히고 하는 문제는 잼버리가 잘 끝나고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대회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은 원인이 뭐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앞으로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는지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정부 차원 조사나 감찰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지금으로서는 잼버리를 잘 마치는 것이 최우선 순위기 때문에 그런 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새만금 영지에 있던 인원이 전국 각지에 분산 이동 중이고 이날 안에 이동이 완료될 것으로 본다며 "130개 가까운 숙소로 약 150개국 인원 총 3만7천명 정도가 이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총리는 지난 4∼7일 나흘 연속으로 잼버리대회 현장을 방문해 대회 운영 상황을 챙기고 참가 대원들을 만났다.

그는 "초반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중앙정부가 적극적으로 안전에 개입하면서 그런 문제가 많이 좋아졌다는 얘기를 많은 사람이 실제로 했다"며 "평가는 모든 대회가 제대로 끝나고 생각하는 것이 옳겠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대원 분산 조치에 대해선 "부분에 따라서는 거기도 어느 정도 미흡한 부분이 나올텐데, 정부로서는 온 정부가 총력전을 해서 이분들을 태풍 피해로부터 가능한 한 피하도록 하는 것이 최대 목적이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번 잼버리대회 여파가 오는 11월에 있을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투표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총리는 "제가 오늘 아침에 통화해 본 몇 주한 대사들은 본인들은 충분히 만족한다는 의견을 개진한 분이 많다"며 "대회를 12일까지 하게 돼 있고, 그 후에도 며칠을 한국에 머무르면서 한국 문화를 더 접하고 싶다는 국가와 대원이 많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수습 총괄 조직은 대회 조직위원회라면서도 "비상 상황이 발생했고 중앙정부의 노력 없이는 대원 분산 등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중앙정부가 이 문제에 깊이 관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제6호 태풍 카눈을 언급,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기후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재난 관리 체계를 대대적으로 정비하라"고 지시했다.

이와 관련해 총리 직속 기구 신설도 논의되느냐는 질문에 한 총리는 "행안부가 재난관리본부의 차관급을 따로 가진 총괄 부서로서 그 조직이 원활히 더 잘 작동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행안부의 600명 가까운 인력이 차관 지위로 맡고 있기 때문에 조직개편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지난달 31일 윤석열 대통령과 주례회동에서 오송 궁평제2지하차도 침수 사고 감찰 결과와 관련해 이상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해임을 건의했지만 일주일 넘게 조치가 없는 데 대해 "요청드렸으니, 대통령께서 생각을 좀 정리해서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잼버리대회 기간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던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의 방한이 취소된 데 대해선 "한국에 폭풍우 같은 것이 오고 하기 때문에 지금 본인이 방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한 것으로 들은 것 같다"고 전했다.

한 총리는 본격 시행이 임박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는 "이전 정부에서 과학적인 기준에 맡게 처리를 거쳐 방류한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고 새 정부도 똑같다"고 견해를 밝혔다.

또 일본 측이 오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오염수 방류에 대한 지지 표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조선일보 보도와 관련, "그런 논의를 하려고 한다는 얘기를 보고받은 적이 없다"며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그런 것의 양해를 구한다는 것이 적절한 것인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국내 경제 전망에 대해선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2.4% 정도 되기 때문에 인도와 중국 정도를 빼면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물가상승률도 최근 2.3%까지 하락해 상당히 안정적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