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청주지검 야바 14만6천499정 압수…전년 동기대비 231.6%↑

해외에서 수억 원 상당의 합성마약인 '야바'를 밀수입한 불법체류 외국인 등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야바는 태국, 라오스 등지에서 생산·유통되는 혼합 마약으로, 외국인 근로자들이 주로 사용하면서 국내 유입이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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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지검 형사 3부(안창주 부장검사)는 4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태국 국적 불법체류자 A(24)씨 등 4명을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5월부터 한 달여간 두 차례에 걸쳐 약 5만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야바 4만2천485정 (약 21억원)을 전자기타 등에 은닉해 밀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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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범인 태국인 B(30)씨는 지난달 12일 라오스에 있는 한국인 선교사를 이용해 8억원 상당의 야바 1만6천117정을 국내로 밀수입하려 했다.

마약인 줄 모르는 선교사와 국내 목사에게 현지 공범이 국제우편물 배송과 수령을 부탁하면 B씨가 교회 로비에 보관된 우편물을 찾아가는 방식이다.

A씨와 B씨는 교회에서 잠복 중이던 검찰 수사관에 의해 차례로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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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인 C(55)씨는 실타래 심지에 약 5억원 상당의 야바 9천656정을 숨겨 밀수입했으며, 40대 내국인 D씨는 캐나다에서 2천200만원 상당의 필로폰 70g, 코카인 1.93g을 수수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청주지검은 최근 외국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마약밀수 및 유통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를 근절하기 위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청주지검이 올해 상반기 압수한 야바는 14만6천499정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1.6% 증가했으며, 2021년 한해 밀수량(1천898정) 대비 7천618% 폭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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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지검 관계자는 "야바 1정의 태국 도매가격은 1천100원에 불과하나 한국에선 5∼10만원으로 거래된다"며 "약 100배 수익이 가능해 야바 밀수가 급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정원, 태국 마약청 등과 협력해 해외에서 국내로 마약류를 공급하는 공범까지 수사 범위를 확대하겠다"며 "마약류 밀수입 원천 차단을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