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1조1209억엔(약 10조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늘었다고 1일 발표했다. 분기 영업이익은 일본 기업 최초로 1조엔(약 9조원)을 돌파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차량 가격의 인상과 반도체 수급난 완화로 인한 생산량 증가, 엔화 약세가 영향을 미쳤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이 기간 도요타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10조5468억엔(약 94조8900억원), 순이익은 78% 증가한 1조3113억엔(약 11조7900억원)을 기록했다.

도요타의 분기 최고 영업이익은 2021년 2분기의 9974억엔(약 8조9700억원)이었다. 분기 순이익도 도요타로서는 처음으로 1조엔을 넘어섰다.

도요타에 따르면 영업이익 증가 요인으로 컸던 것은 '차량 가격 조정'과 '생산 대수 증가'로 각각 2650억엔(약 2조3800억원)과 2600억엔(약 2조3300억원)의 이익을 올렸다.
도요타 크라운. 도요타 제공.
도요타 크라운. 도요타 제공.
도요타는 차종의 전면 개량이나 일부 개량에 맞춰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판매 부진을 겪었던 북미 시장 등에서는 단순 인상도 단행했다.

이 기간 도요타·렉서스의 전 세계 생산은 20% 증가한 254만대로 역대 최대였다. 자회사인 다이하쓰공업과 히노자동차를 포함한 도요타 그룹 세계 판매는 275만대로 8% 늘었다. 특히 하이브리드차(HV)와 렉서스 등 고급차가 잘 팔렸다.

엔화 약세 효과로도 1150억엔(약 1조300억원)의 이익을 올렸다. 분기중 평균 환율은 달러당 137엔(약 1232원)으로 7엔(약 63원) 하락했는데, 원자재 가격 상승(2300억엔)과 노무비 증가(300억엔) 등의 이익 하락 영향을 상쇄했다고 도요타는 설명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