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매로 이어질 수 있는 중간 단계인 경도 인지 장애(MCI)를 가속형 경두개 자기 자극(iTMS)으로 개선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이 미국에서 진행된다.
TMS란 두피에 커다란 전자기 코일을 씌우고 전류를 뇌 속으로 흘려보내 뇌 신경세포를 자극, 뇌 조직에 자기장을 생성하게 하는 방법이다.
약물이 잘 듣지 않는 심한 우울증 치료에 쓰인다.
뇌의 여러 신경회로에 전기신호를 전달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데도 사용된다.
경도 인지 장애는 기억력 등 인지기능이 같은 연령대의 다른 노인들보다 떨어지는 경우로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큰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경도 인지 장애는 치매로 이행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 의대의 안드레아나 베니테스 신경심리학 교수 연구팀이 진행할 이 임상시험은 1상에 이은 2상 임상시험으로 진행하게 된다고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가 29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되도록 여러 원인으로 발생한 다양한 유형의 MCI 노인들을 선발했다.
MCI는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알츠하이머 치매 때문일 수 있지만 노화 과정의 뇌에서 나타나는 뇌졸중 유사 변화가 원인일 수도 있다.
노인들에게는 우울증이 흔히 발생한다.
특히 MCI 노인들이 그렇다.
뇌의 왼쪽 반구에 사용하는 TMS는 이미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우울증 치료에 쓸 수 있도록 승인했다.
이번 임상시험에 사용될 iTMS는 일반 TMS보다 짧은 시간에 더 많은 자극 펄스(pulse)를 뇌에 보낸다.
일반 TMS처럼 한 번 치료에 20~30분 자기자극을 가하는 것이 아니라 3분에 끝내되 효과는 동일하게 유지된다.
1회 치료 시간이 이처럼 짧기 때문에 하루에도 여러 번 할 수 있다.
이를테면 일반 TMS로 하루 한 번 치료로 4~6주가 걸리던 것이 6일 정도로 단축된다.
이미 진행한 1상 임상시험에서는 iTMS가 안전하고 내약성이 양호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의 목표는 MCI 노인의 우울증과 기억 기능 저하를 모두 개선하는 데 필요한 iTMS의 선량(dose)이 어느 정도인지를 2상 임상시험을 통해 알아내는 것이다.
정확한 선량을 알아내기 위해 임상시험 참가자의 일부에게는 아주 약한 자기자극을 가하거나 아예 자기자극을 가하지 않게 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또 손목에 착용하는 스마트 워치 핏비트(Fitbit)로 iTMS 치료가 임상시험 참가자들의 일상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추적하게 된다.
참가자들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보다는 이 방법이 이들의 일상생활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2상 임상시험의 가장 중요한 1차 목적은 iTMS가 과연 MCI와 우울증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느냐이다.
iTMS의 적정 선량이 확인되면 iTMS의 효과를 테스트하기 위해 보다 많은 MCI 환자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게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