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연천군 군남홍수조절댐에서 북측 임진강 상류에서 흘러 내려온 물이 방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연천군 군남홍수조절댐에서 북측 임진강 상류에서 흘러 내려온 물이 방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황강댐을 무단 방류한 정확이 포착됐다. 우리 정부가 홍수피해 예방을 위해 댐 방류시 미리 통보해 달라는 요청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미국 상업위성 엄체 '플래닛랩스'가 지난 20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근거로 북한이 황강댐 수문을 열고 물을 방류하는 모습을 확인했다며 29일 보도했다.

댐에서 쏟아져 나온 물로 발생한 물거품이 포착된 것이다. 우리 정부가 지난 17일 북한에 댐 방류 사전 통보를 거듭 요청한 지 불과 사흘 만이다. 북한은 이후 지난 24일, 27일 등에도 황강댐 수문을 열어 물을 방류했다.

다만 이번 수문 개방은 수위 조절을 위한 방류 차원으로 하류에 홍수나 침수를 유발할만한 위험 수준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북한이 황강댐 수문을 개방하면 경기도 연천의 군남댐과 필승교 수위가 큰 영향을 받는다. 임진강 상류에 있는 황강댐 총저수량(3억5000만t)은 군남댐(7100t)보다 5배가 크다. 북한이 사전 통보 없이 물을 대량으로 방류하면 임진강 하류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2009년 북한이 예고 없이 황강댐 물을 방류해 연천군 주민 6명이 사망하기도했다. 이를 계기로 남북은 2009년 10월 북한이 댐 방류시 사전 통보하기로 합의했다. 합의는 2010년까진 지켜졌지만 이후 이행되지 않고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