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에 묻어난 재즈, 뮤지컬...한 여름의 레너드 번스타인
클래식 레볼루션 예술감독 안드레아스 오텐잠머. 사진=롯데문화재단 제공

롯데문화재단의 연중 최대 페스티벌 ‘2023 클래식 레볼루션’이 8월 11~20일 열린다. 올해 클래식 레볼루션은 베를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클라리넷 수석 겸 지휘자인 안드레아스 오텐자머가 예술감독을 맡아 클래식 애호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2020년 첫 선을 보인 클래식 레볼루션은 전통과 혁신의 조화를 이룬 런던의 BBC 프롬스처럼 클래식 공연계에 신선함을 불러일으키겠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첫해 '베토벤'을 시작으로 2021년 ‘브람스와 피아졸라’, 2022년 ‘멘델스존과 코른골트’ 등 특정 작곡가의 음악을 집중 탐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특징이다. 교향곡과 협주곡뿐 아니라 '체임버 뮤직 데이'를 통해 실내악 공연까지 다룬다.

이번 페스티벌 주제는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레너드 번스타인이다. 20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작곡가인 번스타인의 작품에는 재즈의 영향이 반영됐고, 북미와 남미의 그루브가 등장한다. 번스타인의 ‘캔디드 서곡’과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의 춤곡’으로 축제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며 번스타인에게 영향을 준 브람스, 번스타인과 관련된 슈만, 거슈윈, 차이콥스키, 말러, 드보르자크의 작품도 연주된다.
클래식에 묻어난 재즈, 뮤지컬...한 여름의 레너드 번스타인
사진=레너드 번스타인 홈페이지

8월 12일에는 지휘자 이승원과 성남시립교향악단이 나선다.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 플루티스트 김유빈과 함께 번스타인의 '바이올린, 현악 오케스트라 하프와 타악기를 위한 세레나데' , 번스타인의 '할릴, 솔로 플루트, 현악 오케스트라와 타악기를 위한 녹턴'을 선보인다. 번스타인의 작품 2곡에 이어 전통과 혁신을 동시에 지향한 브람스의 교향곡 제4번으로 마무리한다.

13일에는 지휘자 홍석원과 한경아르떼필하모닉이 말러 교향곡 제 4번을 연주한다. 협연자로 나서는 소프라노 황수미는 번스타인 뮤지컬 피터팬 중 '드림 위드미', 번스타인의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중 '썸웨어', '아이 필 프리티' 등을 들려주며 색다른 분위기로 관객의 흥미를 끌 예정이다. 번스타인은 클래식 작곡가 중 드물게 뮤지컬을 작곡했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작품으로 번스타인의 최대 성공작이 됐다.

17일은 지휘자 이병욱이 인천시립교향악단을 이끌고 '브람스 데이'를 꾸밀 예정이다. 홍수진(바이올린), 홍수경(첼로) 자매가 함께해 브람스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이중 협주곡을 협연한다. 이어 다가올 가을에 어울리는 중후하고 장엄한 브람스 교향곡 제 1번을 들려준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