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회장 "다양한 수산물 소비 촉진 행사 자주 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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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낮 12시 15분께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어시장에서 만난 횟집 주인 장모(68) 씨는 요즘 시장 분위기를 이렇게 말했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소식에 수산물 소비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긴 장마까지 겹치자 마산어시장 상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장씨는 "요즘에 손님이 90% 이상 준 것 같다"며 "코로나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점심시간이었지만 횟집 안에는 식사하러 온 손님은 한 명도 없었다.
장씨는 "(날씨가 흐렸던) 지난 토요일은 손님 두 테이블밖에 받지 못했는데 이번 주말도 비가 온다니 걱정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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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같았으면 장을 보러오거나 인근 식당에 식사하러 온 손님들로 북적거렸겠지만 이날 시장 안엔 손님이 거의 없었다.
횟집이 밀집해 있는 골목 통로는 그야말로 텅 비어 있었다.
상인들은 간혹 행인이 지나가기라도 하면 목소리를 높이며 애를 태웠지만 모두 허탕이었다.
장씨 가게에서 약 30m 떨어진 곳에서 횟집에서 일하는 이은숙(62) 씨 역시 "요즘 들어 장사가 너무 안된다"며 "손님들이 수산물 안전 여부를 많이 물어 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염수 논란도 있고 장마철같이 날씨가 흐린 날 회를 먹으면 안 된다는 엉뚱한 인식이 있어서 장사가 더 안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어시장에서 조개류를 판매하는 상인 A씨는 "원래 장마철이 비수기지만 오염수 때문에 피해가 더 커지는 것 같다"며 "뭔가 대책이 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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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명섭 마산어시장 상인회장은 "여름철 비수기와 오염수가 논란이 겹쳐 현재 시장 매출이 70% 가량 준 것으로 파악된다"며 "지난 환급 행사가 상인들에겐 엄청나게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마가 끝나면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을 위해 다양한 수산물 소비 촉진 행사를 자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