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없는 구조주의 연극…8월 17∼27일 더줌아트센터
원로 연출가 김우옥, 연극 '혁명의 춤' 23년 만에 다시 공연
실험적 연극을 국내에 선보여온 원로 연출가 김우옥(89)이 연극 '혁명의 춤'을 23년 만에 무대에 올린다.

더줌아트센터는 다음 달 17∼27일 서울 용산구 더줌아트센터에서 연극 '혁명의 춤'을 공연한다고 20일 밝혔다.

'혁명의 춤'은 구조주의 연극의 대가 마이클 커비가 1976년 발표한 희곡을 원작으로 한다.

구조주의 연극은 스토리를 걷어내거나 약화한 뒤 형식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실험적인 장르다.

김우옥 연출은 '혁명의 춤'을 1981년 국내에 처음 선보인 뒤 지금까지 총 5차례 공연했다.

지난 달 열린 한예종 정기공연과 이번 공연은 2000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장 퇴임을 기념하는 무대 이후 23년 만이다.

'혁명의 춤'은 일반적인 연극과 달리 줄거리가 없이 짧은 장면 8개로 구성된다.

혁명 중에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상황을 독립적으로 제시해 장면 간 연결성도 찾을 수 없다.

각 장면에서는 "기다려", "들려?" 등 짧은 대사 열두 마디와 파도 소리 등 다양한 소리가 반복된다.

관객은 반복되는 소리 안에서 구조와 패턴을 발견하게 된다.

차희, 배윤범, 성열석 등 배우 열세 명이 총 서른아홉 개의 배역을 연기한다.

김 연출은 1980년 미국 뉴욕대에서 연극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서울예전(현 서울예대) 교수와 동랑레퍼토리극단 대표를 거쳐 1993∼2000년 한국 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초대 원장을 지낸 원로 연극인이다.

그는 80년대 '내·물·빛' 등 실험적인 연극으로 관객에게 충격을 안겼고, 지난해에는 연극 '겹괴기담'으로 한국연극평론가협회 '2022 올해의 연극 베스트3'에 선정됐다.

원로 연출가 김우옥, 연극 '혁명의 춤' 23년 만에 다시 공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