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행사·의전용 택시 서비스도 도입...기사도 맞춤형으로 고른다
카카오모빌리티가 B2B(기업 간 거래)에 특화한 택시 서비스를 내놨다. 사내 행사나 의전에 활용할 수 있는 택시 예약 기능을 도입했다.개인 맞춤형 예약 기능과 팁 지불 기능도 도입해 서비스를 다각화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모빌리티(교통수단) 앱 플랫폼인 ‘카카오T'를 통해 비즈니스용 행사·의전 택시 예약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20일 발표했다. VIP 의전이 필요하거나 외국인 고객의 입·출국을 도와야하는 기업 고객이 서비스 대상이다. 콘퍼런스 진행을 위한 대규모 예약도 가능하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의전 전문 기사의 승객 관리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다. 외국인 손님을 위한 공항 영접, 영어·일어 등의 외국어 통역 서비스도 추가 제공한다. 방문 장소, 시간, 차종 등도 고를 수 있다.

개인 고객을 위한 ’맞춤 기사 선택‘ 서비스도 선보인다. 최근 1년 내 카카오T를 통해 이용한 택시 이력이 있거나 QR코드형 기사 명함을 직접 저장한 경우에 한해 해당 택시를 선택할 수 있다. 공항 위주로 운용하는 택시, 영어 회화가 가능한 택시도 선택할 수 있다. 맞춤 기사 선택 서비스 이용료는 1000원이다. 서비스 도입 초기에는 무료로 운영될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팁 지불 기능도 추가했다. 카카오T로 택시를 이용한 뒤 별점 5점을 준 경우에 한해 팁으로 최대 2000원을 추가로 낼 수 있도록 했다. 택시 기사들이 쾌적한 서비스를 제공할 만한 유인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가 B2B 서비스와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동시에 내놓은 데는 서비스 세분화로 다양한 고객 수요를 놓치지 않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 앱 분석 서비스인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카카오T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1168만명으로 지난 1월(1169만명)과 비교하면 정체 상태다. 교통수단 앱 시장을 놓고 티맵모빌리티와의 경쟁이 여전한 가운데 수원시, 용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택시 앱을 내놓고 있어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이동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다양해지고 개인화에 기반을 둔 정보통신(IT) 서비스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획일적인 택시 서비스에서 벗어나 고도화된 예약 기능으로 서비스를 다변화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용자의 이동 편의성 증대는 물론 기사들의 안정적인 수요 확보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