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국이 탈(脫)달러화 조류에 합류하는 모양새다.
보도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프랑스 방문을 마치고 전날 UAE 수도 아부다비를 방문, 이 같은 내용의 조약에 서명했다.
조약은 모디 총리와 셰이크 칼레드 빈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왕세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인도 중앙은행(RBI)과 UAE 중앙은행(CBUAE) 간에 체결됐다.
조약 체결 직후 첫 거래도 이뤄졌다.
UAE 측에서 인도 뭄바이 소재 예스은행에 수출한 25㎏의 금 대금으로 1억2천840만 루피(약 20억원)가 결제됐다.
이 조약에 따라 양국 간 투자와 송금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RBI 측은 밝혔다.
자국 통화 사용으로 거래 비용과 결제 시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모디 총리는 조약 체결식 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양국 중앙은행이 맺은 조약은 양국 협력의 매우 중요한 국면이라면서 이로써 양국 간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금융거래를 더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신문은 UAE가 인도에 네 번째로 큰 원유공급국이자 두 번째로 큰 액화석유가스(LPG)·액화천연가스(LNG) 공급국이어서 이번 조약이 한층 더 큰 중요성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인도공과대학(IIT) 캠퍼스를 아부다비에 설립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도 함께 체결됐다.
1950년 설립된 IIT는 현재 인도 교육부 산하로 뉴델리 등 인도 내 23개 도시에 캠퍼스를 둔 명문 공과대학이다.
인도와 UAE는 최근 들어 무역에서부터 안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문에서 협력을 강화해왔다.
특히 양국 간 무역은 지난해 2월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맺은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UAE에는 인도 국외 거주자 350만명이 거주하는데 이는 UAE 인구의 약 30%에 해당한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달러 부족을 겪는 방글라데시가 인접국 인도와의 무역 결제를 인도 루피화로 하기 시작했다고 인도 매체와 외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