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여행자 2명 중 1명은 금전적 여유가 충분하지 않아도 여행을 떠나겠다는 의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스캐너는 18세 이상 한국·싱가포르·인도 3개국 여행객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담은 '2023 트래블 인사이트'를 12일 발행했다.

스카이스캐너에 따르면 한국인 여행객 절반 이상(54%)은 물가 상승 등의 이유로 금전적 여유가 충분하지 않더라도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답해, 싱가포르(23%)와 인도(35%) 여행객들의 응답과 큰 차이를 보였다.

한국인 여행객들 중에는 계획했던 여행을 마친 후 남는 잔금은 저축·쇼핑 등 다른 용도로 사용(35%)하는 대신 한 번 더 여행을 떠나겠다(61%)고 답한 응답자가 더 많았다.

한국인 응답자의 40%는 다음 휴가에 혼자 떠나는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연령대별로는 35~44세(64%), 25~34세(49%), 65세 이상(47%) 순이었다.

차별화된 경험을 중요시하는 여행 트렌드인 '노노멀(No-Normal)'을 추구하는 여행객들도 많았다. 비교적 덜 알려진 여행지 방문,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식사 등 특별한 경험을 위해 여행 예산을 늘리거나 일정을 조정할 의사가 있다고 답한 한국인 응답자는 86%에 달했다. 또 쇼핑이나 스포츠 이벤트 참가보다는 현지 문화 경험을 위해 돈을 지출할 의향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스캐너 여행 트렌드 및 데스티네이션 전문가 제시카 민은 "한국인은 여행에 열정적이고, 저렴한 동시에 특별한 가치를 얻을 수 있는 여행을 추구한다"며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새로운 문화와 모험을 찾아 적극적으로 해외여행을 떠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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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영 한경닷컴 기자 ycyc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