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들 자동차에 사용되는 배터리의 재사용·재활용이 수년 내 배터리(2차전지) 제조와 더불어 중요한 산업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는 ‘산업혁신인재 성장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배터리 재사용·재활용 기술개발 전문인력양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배터리 강국인 한국이 배터리 재사용 재활용산업도 주도한다는 취지에서다. 이와 관련, ‘배터리 재사용·재활용 기술개발 전문인력사업단’은 지난 6월 29일 서울 수서 SPACE 515센터에서 ‘2차 연도 제1차 총괄운영위원회’를 개최했다.
지난 6월 29일 서울 수서에서 열린 ‘2차 연도 제1차 총괄운영위원회’에 참석한 배터리 재사용·재활용 기술개발 전문인력사업단 관계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앞줄 넥타이 맨 사람이 손종태 총괄사업단장. /한국교통대 제공
지난 6월 29일 서울 수서에서 열린 ‘2차 연도 제1차 총괄운영위원회’에 참석한 배터리 재사용·재활용 기술개발 전문인력사업단 관계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앞줄 넥타이 맨 사람이 손종태 총괄사업단장. /한국교통대 제공
이 사업은 2022년부터 5년간 진행되며 △대학원의 정규교육과정 개편 △단기 이론·실무 집중교육(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교육 포함) △기업과 학생들의 산학협력 프로젝트 △배터리산업협회의 고용 연계 등을 통해 연구개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기업체에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1차 연도 사업 성과, 참여기업 채용정보, 참여 기업과의 양해각서(MOU) 체결 등의 사항을 보고했다. 아울러 기업 수요 반영 교육과정(교과, 비교과 이론·실무 교육) 개편안, 잡페어, 성과발표회, 기업체교류회 계획 등의 안건을 의결했다.

사업단 관계자는 “1차 연도 사업에 참여한 기업들의 2022년 매출은 약 1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74% 이상 증가했다”며 “전체 고용인원도 1000명에서 1360명으로 늘어나는 등 높은 성과를 창출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형태 아프로알앤디 대표는 “1차 연도 산학협력 프로젝트 중 배터리 정밀 진단 등의 결과가 매우 우수해 2차 연도에도 학생들과 기업체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신기술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졸업생이 배출되는 첫해인 만큼 배터리협회와 취업 연계 등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사업이 확대돼 더 많은 기업과 대학이 참여하는 사업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손정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는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재활용은 정해진 교과목으로만 배우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며 “관련 전문가 초청 강연을 체계적으로 수립해 학생들이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접할 기회를 주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영주 이브이링크 대표는 “배터리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선 스마트 방전, 상시 모니터링 등의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재제조된 제품이 일정 품질을 유지하도록 표준화 방안 및 시험방법 등의 공인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자동차의 운행 및 관리는 국토교통부가, 폐차 및 배기가스 등 폐기물 처리는 환경부가 담당하고 있는 관리체계도 일원화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박용준 경기대 교수는 “사업이 2차 연도에 들어섰으므로 교육의 내실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산학 프로젝트로 2차전지 재활용 분야에 대한 실무 연구 경험을 부여하는 과정이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최근 2차전지 재사용·재활용 분야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급속하게 높아지고 있는 것이 이 사업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업엔 성일하이텍, 에코프로씨엔지, 코스모신소재, 아이에스티엠씨, 천보, 코스모화학 등 2차전지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우수 산학프로젝트 성과 등으로 신규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가 계속되고 있다. 2023년에는 그린파워, 우진산전, 이브이링크, 태영리싸이클링, 비즈데이터 5개사가 신규 참여했다. 22개 기업이 컨소시엄 기업으로 참여하고 있다.

참여 기업과 취업 연계가 가능해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다. 올해는 처음으로 배출 인원이 발생하기 때문에 사업단은 취업률 제고를 위해 성과발표회와 잡페어(국립한국교통대, 한국배터리산업협회 공동 주관)를 기획하고 있다.

2027년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전기자동차 폐배터리의 재사용·재활용 인력 부족에 대응하는 산업통상자원부의 노력에 대해선 참여 위원 모두 “적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산업부는 2025년 이 프로젝트의 사업 규모와 예산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방침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괄사업단장인 손종태 국립한국교통대 교수는 “올해 진행되는 10개의 산학프로젝트는 1차 연도 산학프로젝트의 연장선상에서 배터리의 열화를 신뢰성 있게 진단하는 방법과 무기산, 탄소 다량 배출의 재활용 공정을 대체할 신공정 개발이 중심이 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업 수요 기반 교과목 개편, 비교과 이론·실습 교육, 교육 관련 홈페이지 운영(한국배터리산업협회) 등을 병행해 세계 최고의 배터리 재사용, 재활용 고급 인력양성 사업으로 발돋움시켜 기업들의 맞춤형 인력 공급과 매출 신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총괄운영위원회 위원

△조영주 대표(이브이링크) △홍영진 대표(민테크) △박정호 대표(인선모터스) △박석준 부사장(에코프로이노베이션) △김형태 대표(아프로알앤디) △박용준 교수(경기대) △류광선 교수(울산대) △손종태 교수(국립한국교통대·총괄사업단장) △진창수 책임(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손정수 책임(한국지질자원연구원) △김연오 팀장(충청북도) △차동민 팀장(한국배터리연구조합) △최종서 본부장(한국배터리산업협회) △김낙훈 원장(한경글로벌강소기업연구원) △정지은 연구원(한국산업기술진흥원) △최종복 책임(한국산업기술진흥원) △김정훈 사무관 (산업통상자원부 배터리과) △손민경 사무관 (산업통상자원부 배터리과)

○참여기업

1차연도부터 참여업체
△성일하이텍 △천보 △에코프로씨엔지 △고려전자 △코스모신소재 △세라트랙 △코스모화학 △와이비세라 △아이에스티엠씨 △민테크 △에바 △세호마린솔루션즈 △그린베이스 △엠엔엠즈 △SH모바일 △인켐스 △씨오알엔 2차연도 사업참여업체 △우진산전 △그린파워 △이브이링크 △태형리싸이클링 △비즈데이터

글=김낙훈 한경글로벌강소기업연구원장